LF는 명동에 스페이스 H 열어 고객 체험형 매장 운영
음료업계, 신진 작가들과 협업해 매장에 전시작품 선봬
[스마트경제] 소비자들의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요즘, 의류업계와 음료업계 등 생활밀착형 브랜드들은 공간 마케팅에 문화를 담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문화 생활에 친숙한 고객들에게 매장 방문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 나아가 브랜드 아이덴티티까지 확립하겠다는 목표다.
LF가 지난해 11월 오픈한 스페이스 H는 아시아의 랜드마크가 되겠다는 포부와 함께 만들어졌다. 명동 번화가 중심에 자리잡은 스페이스 H는 화려한 외관 디자인과 구조 뿐만 아니라 대표 브랜드인 헤지스를 내세우고 고객 체험형 매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패션부터 예술, 책, 카페, 정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문화를 한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1층 공간에는 출판사 문학동네가 운영하는 북카페 카페콤마가 있다. 한쪽은 카페의 느낌이 들지만 다른 편에는 책장으로 채워 서점 같은 느낌을 준다. 소비자가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커피를 마시고 책을 보면서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도록 가장 좋은 장소를 북카페로 꾸몄다.
LF는 카페콤마와 함께 인기있는 작가를 초청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3일에는 유명 소설가 김영하를 초청해 자유로운 북토크와 사인회를 기획해 독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았다. 21일에는 ‘끌림‘ 등의 시집으로 유명한 베스트 시인 이병률을 초대했고, 23일에는 ‘일간 이슬아 수필집‘로 젊은이들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는 작가 이슬아가 북콘서트 주인공으로 나선다. 앞으로도 매월 1회씩 특색 있는 색깔의 저명한 작가들을 초청해 고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다채로운 책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LF 관계자는 "북카페와 북콘서트 등 온라인이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 확립과 소비자 만족을 꾀하고 있다"며 "정원에는 루프탑바를 마련하는 등 공간을 통해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복합적으로 느끼고 브랜드에 호감을 갖게 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음료업계는 매장을 활용해 작가들에게 전시공간을 빌려주고, 고객들이 매장에서 바로 예술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동서식품은 지난달 15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에 4층 규모의 팝업 갤러리 '갤러리 카누 시그니처'를 오픈했다. 현재 정정엽, 박영진, 김기철 등 국내외에서 폭넓은 활동으로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펼쳐온 작가진 8명과 협업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빛과 태양, 씨앗, 나무 등 최상의 원두를 만드는 대자연의 요소들을 상징화한 총 10점의 예술작품을 다음달 10일까지 전시한다.
갤러리 내에서 개별 아티스트만의 독특한 작업 방식과 상상력으로 구현한 조형물과 설치미술들을 공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관람객 누구나 자유롭게 작품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고 자신의 SNS에 올리는 등 적극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동서식품은 지난 17일 카누 전속 모델 공유와 함께 '카누 시그니처展 도슨트 투어'를 진행하기도 했다.
다날의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 브랜드 달콤커피는 지난달 3일 용산미술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직영점과 가맹점을 통해 작가들에게 전시공간을 마련해주고, 고객들에게는 전시작품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달콤커피는 베란다라이브, 오픈마이크 등 가수들의 라이브 공연 이벤트와 매장을 활용한 미술작품 전시, 그리고 문화강좌와 세미나 등 고객 참여형 마케팅을 전개한 바 있다. 이번에는 용산미술협회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미술작품을 대중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문화마케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커피전문점 탐앤탐스는 지난 2일부터 3월까지 수도권 소재 탐앤탐스 11개 매장에서 제32차 갤러리탐(Gallery耽) 전시를 진행한다. 갤러리탐은 탐앤탐스가 문화예술 발전과 신진작가 발굴을 위해 지난 2013년부터 시작한 문화예술후원프로젝트 중 하나다. 다양한 사람들이 찾는 카페의 특성을 활용해 탐앤탐스의 매장을 신진작가들의 갤러리로 꾸미고, 전시 기획부터 전시 책자 무료 제작 및 배포, 온·오프라인 홍보까지 운영 전반을 책임진다. 이번 갤러리탐은 프리미엄 매장인 탐앤탐스 블랙 포함 총 11개 매장을 신진작가들의 갤러리로 꾸민다.
탐앤탐스 관계자는 “제32차 갤러리탐은 지난해 열렸던 ‘제10회 갤러리탐 신진작가 공모’에서 선정된 작가들의 전시로 진행된다”면서 “특히 이번 전시는 다양한 주제만큼이나 작가 개개인의 독창적인 화풍을 만나볼 수 있어 11개 전시 매장을 둘러보며 색다른 재미를 느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세정 기자 underthes22@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