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유아용 주스에서 '곰팡이'… 사과문에도 반응 '싸늘'
남양유업, 유아용 주스에서 '곰팡이'… 사과문에도 반응 '싸늘'
  • 양세정
  • 승인 2019.01.17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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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유아용 주스 '아이꼬야 레드비트와 사과맛'에서 곰팡이 발견
다른 업체들도 얽혀 있어 책임소재지 파악하기 어려워
남양유업이 곰팡이가 발견된 유아용 주스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다. 사진=남양유업 홈페이지
남양유업이 곰팡이가 발견된 유아용 주스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다. 사진=남양유업 홈페이지

[스마트경제] 남양유업이 만든 유아용 주스 ‘아이꼬야 레드비트와 사과맛‘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 남양유업은 16일 온라인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다. 

지난 14일 네이버 온라인 카페에는 ‘아이꼬야 주스 먹이다 기절할 뻔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10개월된 아이에게 체험판으로 제공받은 해당 식품을 먹이던 중 주스 안에 곰팡이가 핀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해당 게시글에 주스 캔 안에 곰팡이 덩어리가 들어 있고, 컵에 부은 주스 위로 곰팡이가 떠다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함께 올렸다. 이후 작성자는 남양유업 본사 직원과 함께 제품을 열어 다른 제품 내부에서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당 글이 올라온 이후 포털사이트 맘카페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지며 이물질 논란이 일었다. 특히 영유아들이 먹는 식품인만큼 친환경과 유기농 등의 원자재를 꼼꼼히 따지며 구매하는 부모들에게는 아기전문 브랜드도 신뢰하기 어렵다는 공포감이 확산됐다. 현재 원글은 삭제된 상태다. 

남양유업 측은 문제를 확인한 14일 제품을 회수했으며 자체 연구소에서 관련 제품에 대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논란이 커지자 16일 남양유업 온라인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계정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남양유업은 사과문에서 “‘아이꼬야 우리아이주스 레드비트와 사과’ 제품에서 곰팡이가 발견되었다는 클레임으로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내·외부 전문기관의 조사결과 해당 제품은 아이의 건강을 위해 친환경 종이캔에 담은 제품으로 택배로 배송되는 운송 과정 중 충격에 의해 핀홀(미세한 구멍)이 생성돼 외부공기가 유입, 곰팡이가 발생된 사안”이라며 “제조과정이 아닌 배송상의 문제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배송상의 재포장 과정을 추가로 보완하여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양유업은 사과문에서 ‘제조과정이 아닌 배송상의 문제로 확인되었습니다‘는 문구에는 빨간 밑줄을 그어놨다. 사건이 발생하기까지 중간 단계에서 많은 업체들이 개입됐기 때문이다. 제품 용기와 체험팩 프로모션, 택배물류는 각각 남양유업이 아닌 다른 회사가 담당했다. 

해당 제품은 친환경 용기로 알려진 종이캔 ‘카토 캔‘을 적용했다. 종이 재질로 된 캔 모양의 음료 용기인 카토캔은 생산과 제조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고 자연에서 분해되기 쉬워 친환경 소재로 알려져 있다. 최근 많은 편의점 PB 상품들도 카토캔 형식으로 유통되고 있다. 국내에서 카토캔을 제조하는 곳은 삼양사의 계열사인 삼양패키징이 유일한데, 이번 남양유업 아이꼬야 용기를 제조한 곳도 삼양패키징이다. 체험팩 프로모션을 진행한 곳은 한 종합식품 OEM업체로 이 업체가 남양유업 어린이주스 행사를 위해 제품을 직접 포장하고 택배사에 넘겼다. 

유아용 주스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남양유업은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네티즌들은 싸늘한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한 네티즌은 남양유업 인스타그램 사과문 게시글에 “아기전문 브랜드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원래 쓰던 남양 분유도 바꿔야하나 싶다”고 댓글을 달았다. 이밖에 “말 제대로 못하는 아이들이 먹는 음료인데 배송상의 문제라니 너무 끔찍하고 소름돋는다” “가지고 있는 제품은 어떡해야 하나” “종이팩을 다른 포장으로 바꿔야 할 것 같다” 등의 의견도 있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해당 원글 작성자가 식약처에 신고해 생산 현장 점검을 했으며 실제 제품을 확보해서 정밀 검사를 한 결과 생산 과정에는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현재 제품 성분은 외부기관에 의뢰해 분석 중이다”고 말했다.  

 

양세정 기자 underthes22@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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