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유통가에 번지는 메타버스, 성과로 이어져야
[기자수첩] 유통가에 번지는 메타버스, 성과로 이어져야
  • 권희진
  • 승인 2021.09.17 15: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권희진 기자
권희진 기자

[스마트경제]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가상세계인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가 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도 이 같은 열풍에 보폭을 맞추고 있다.

가상 모델을 앞세워 실질적인 기업 마케팅에 활용하는 가하면 채용 설명회와 직무교육, 창립기념식도 메타버스를 통해 대체하는 식이다.

대표적인 기업인 롯데홈쇼핑은 자체 개발한 가상 모델 '루시'를 '가상 쇼호스트'로 연결시키는 등 메타버스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2월부터 소셜미디어(SNS)에서 활동하며 현재 2만1000명의 팔로워를 보유 중인 루시는 가상 인플루언서에서 TV홈쇼핑 쇼호스트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게 됐다. 

최근 이 회사는 메타버스 사업 강화를 위해 실감형 영상 콘텐츠 제작 스타트업에 30억원을 투자키로 하는 등 차세대 쇼핑 서비스의 몰입도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외에도 동원그룹과 아워홈은 올해 하반기 채용을, 롯데푸드는 대학생 마케터 채용에 메타버스 플랫폼을 도입했고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BGF 가상현실 교육센터’를 열고, 임직원 직무교육을 실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창립 76주년 기념식을 사흘간 메타버스에서 진행했다.

이 같은 현상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시대가 열리면서 상대적으로 가상공간에 익숙한 MZ세대(20~30대)와의 문화 코드가 기업 활동에까지 흡수됐다 해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기업들도 메타버스를 고객들을 위한 마케팅 플랫폼을 넘어 임직원과의 소통창구 및 기업 문화 혁신에 활용하는 등 긍적적이다. 

메타버스가 산업계 화두로 떠오르자 정부도 '디지털 뉴딜 2.0'에 메타버스 발전 정책을 포함시켰고 주요 부처는 관련 사업을 담은 예산안을 편성했다. 

그러나 메타버스의 열풍 이면에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전에 없던 현상이 아닌 과거에도 가상세계 플램폼에 대한 논의는 있었고, 코로나 종식 이후 오프라인 활동이 늘었을 때 지금의 메타버스 거품이 꺼질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메타버스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메타버스 산업진흥법 도입 등 관련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기억을 소환해보자면 2000년대 말 사이버 가수 아담이 등장했을 때  꽤 신선한 반응을 얻은 적이 있다. 코로나 이전에도 루시와 같은 가상의 모델은 여럿 존재했다. 

물론 초반 주목을 받은 데 비하여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을 뿐. 아직은 정의가 모호한 메타버스가 반짝 열풍이 아닌 새로운 플랫폼 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