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성 지니며 랜드마크 단지로 등극…주변시세보다 수억원 높은 가격에 거래
[스마트경제=복현명 기자] 지하철역과 단지가 지하로 바로 연결되는 ‘직통 역세권 단지’가 탄탄한 배후수요를 바탕으로 부동산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직통 역세권 단지는 지하철을 그 누구보다 빠르게 접근할 수 있고 굳은 날씨에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또 풍부한 배후수요를 품고 있어 대형마트나 백화점, 멀티플렉스관 등 각종 편의시설이 단지 내 입점하는 경우도 많다. 이에 직통 역세권 단지는 ‘교통편리성’과 ‘생활편의성’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이런 이유로 지하철역과 직접 연결되는 단지들은 해당 지역의 시세를 리딩하며 랜드마크로 부상하고 있다.
2일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지하철 2•8호선 잠실역과 지하공공보행통로로 연결된 ‘롯데캐슬 골드’(2005년 입주)는 전용 244A㎡형이 지난 4월에 41억1000만원(36층)에 팔렸다. 이는 올해 송파구에서 거래된 아파트 중 2번째로 높은 가격으로 재건축단지(아시아선수촌아파트)를 제외하면 사실상 송파구 최고가다.
지하철역 연결 여부에 따른 가격 차이도 크다. 실제 ‘롯데캐슬 골드’ 주변에 위치한 ‘잠실 푸르지오 월드마크(2013년 입주)’는 잠실역 초역세권에 해당하지만 지하철역과 직접 연결돼 있진 않다. 지난 6월 이 아파트의 전용 244㎡형은 36억원(39층)에 새주인을 맞이했다. 이는 롯데캐슬 골드보다 12.4%(5억1000만원)가량 낮은 가격이다.
직통 역세권은 수익형 시장에서도 힘을 발휘하고 있다.
수인분당선과 지하철 3호선이 지나는 도곡역 직통 역세권 단지인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2차’(2003년 입주) 오피스텔 전용 99.47㎡형은 지난 2월 21억5000만원(7층)에 거래됐다, 반면 같은 도곡동에 위치해 도곡역과 매봉역을 걸어서 이용이 가능하지만 지하철 연결이 돼 있지 않은 ‘에스케이리더스뷰’(2005년 입주) 오피스텔은 지난 2월 전용 139.63㎡형이 19억5000만원(5층)에 팔렸다. 크기가 훨씬 큰데도 불구하고 시세는 더 낮게 형성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분양시장에서도 직통 역세권 단지들의 인기가 뜨겁다.
지난해 3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는 인천지하철 1호선 국제업무지구역까지 직통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었다. 그 결과 청약에서 아파트는 평균 72.17대 1 오피스텔은 평균 18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하철 3호선과 4호선이 지나는 충무로역 직통 역세권 단지로 지어지는 생활형 숙박시설 ‘빌리브 아카이브 남산’도 지난해 12월 진행한 청약에서 평균 3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직통 역세권 단지들의 공급이 이어져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 전망이다.
롯데건설은 이달 서울시 강서구 마곡특별계획구역 내 CP2블록에서 ‘롯데캐슬 르웨스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6층~지상 15층, 5개 동, 전용면적 49~111㎡ 총 876실 규모의 생활형숙박시설이다. 지하철 5호선 마곡역과 9호선, 공항철도 환승역인 마곡나루역 사이에 위치해 트리플 역세권을 자랑하며 지하철과 이어지는 지하공공보행 통로가 단지와도 연결돼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손쉽다.
차량으로는 공항대로와 올림픽대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등을 이용하면 서울 전 지역, 수도권으로의 이동이 수월하다. 약 50만㎡ 규모의 보타닉공원도 바로 인접해 있어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다. 롯데R&D센터, LG전자, LG화학, LG하우시스, 코오롱생명과학, 에쓰오일, 넥센 등 다수의 기업이 입주해 있거나 입주 예정인 마곡산업단지도 인접해 있다.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퍼스트’를 8월 분양할 예정이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광교택지개발지구 C6블록에 지하 7층~지상 20층, 4개 동, 총 211세대 규모로 구성된다. 판교, 양재, 강남, 신사 등을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는 신분당선 광교중앙역이 지하 3층에서 연결 예정이며 17개 버스 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 버스환승센터도 지하 2층 연결이 계획돼 있다. 지하철과 버스환승센터가 단지에서 바로 연결(예정)되는 부분이 부각되며 해당 단지의 상업시설인 ‘힐스 에비뉴 광교중앙역 퍼스트’는 계약 시작 4일만에 계약률 70%를 달성하기도 했다.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366에 위치한 ‘트윈시티 남산 오피스텔’은 지난 6년 동안의 임대 운영을 마무리하고 2차 공개매각을 진행 중이다.
서울역 12번 출구와 지하통로로 연결된 입지로 지하철 1, 4호선, 공항철도, 경의중앙선 4개 노선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도보 5분 거리에 롯데마트와 편의점이 있으며 강북삼성병원, 서울시립 용산도서관, 관공서 등도 가깝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