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경제=복현명 기자] ‘첨단 기술 분야 전문 인재 양성’이라는 교육부의 의지에 따라 지난해부터 많은 대학들이 첨단 기술 관련 모집단위를 신설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올해에도 이어진다. 그뿐만 아니라 첨단 기술 분야 학과 중에서 국가기관, 기업과 채용 협약을 맺은 ‘계약학과’도 있어 해당 분야에 관심 있는 수험생이라면 주목해볼 만하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2일 신설된 첨단 기술 관련 모집단위 현황과 지원 시 참고사항 등에 대해 발표했다.
◇올해도 첨단 기술 관련 학과 대거 신설
첨단 기술 관련 모집단위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데이터 사이언스) ▲스마트 기술 ▲반도체 분야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인공지능 분야는 가천대가 2020학년도 학부 모집에서 ‘인공지능전공’을 처음 신설한 이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이다. 올해는 ▲경희대(인공지능학과) ▲국민대(인공지능전공) ▲동국대(AI융합학부) ▲연세대(인공지능학과) ▲이화여대(인공지능전공) 등이 학과를 신설해 신입생을 모집한다.
빅데이터, 데이터 사이언스 관련 학과의 신설도 두드러진다. 이에 ▲가톨릭대(데이터사이언스학과) ▲경희대(빅데이터응용학과) ▲국민대(AI빅데이터융합경영학과) 등이 올해 학과를 새로 개설하며 한양대는 기존의 데이터사이언스학과, 심리뇌과학과를 ‘데이터사이언스학부’로 통합한다.
스마트팜, 스마트모빌리티, 첨단 반도체 기술에 특화된 모집단위도 있다. 가천대가 올해 스마트팩토리전공, 스마트보안전공, 차세대반도체전공, 스마트시티융합학과를 신설해 첨단 기술 분야를 아우르는 인재를 양성한다. 또 ▲고려대(반도체공학과) ▲연세대(시스템반도체공학과)가 지난해 반도체 관련 학과를 신설한 것에 이어 올해는 서울과학기술대가 지능형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한다.
지방 거점대학들 역시 4차 산업 관련 인재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2021학년도에는 ▲전남대(인공지능학부, 지능형모빌리티융합학과, 빅데이터융합학과) ▲전북대(스마트팜학과) ▲충남대(인공지능학과) ▲충북대(지능로봇공학과) 등이 첨단 기술 관련 학과를 대거 신설했고 올해는 ▲강원대(AI융합학과) ▲제주대(인공지능전공, 데이터사이언스학과) 등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도 올해 처음 신입생을 모집한다. 에너지 AI, 에너지 신소재, 차세대 그리드, 수소에너지 등 미래 에너지와 관련한 인재 양성을 목표로 에너지공학 단일 학부에서 수시, 정시 합쳐 110명을 뽑는다.
◇계열, 분야 넘나드는 ‘융합’이 대세…인문 베이스 융합전공에 주목
2015 개정교육과정은 ‘미래사회 역량을 함양한 능동적이고 창조적인 인재 육성’을 목표로 인문/사회/과학에 대한 기초소양을 균형 있게 함양시킨다. 문·이과의 구분이 사라지고 선택과목이 도입된 것도 이러한 취지에 따른 것이다.
대학도 학문 구도에 얽매이지 않는 융합전공을 개설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대체로 기존 전공에 인공지능, 빅데이터,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자열계열 중심의 융합전공이 대부분이지만 ▲건국대 융합인재학과 ▲고려대 글로벌한국융합학부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 ▲서울시립대 융합전공학부 ▲이화여대 융합콘텐츠학과 ▲한국외대(글로벌) 융합인재학부 등 인문계열 학생들이 지원해볼 만한 전공도 적지 않다.
◇대입, 취업 모두 해결하고 싶다면 ‘채용조건형 계약학과’가 해답
취업에 대한 걱정과 불안이 커짐에 따라 국가기관 또는 기업과 채용 협약을 맺은 ‘계약학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주목할 만한 계약학과는 역시 반도체와 전자공학 등 첨단 기술 관련 분야를 다루는 전공이다. 대표적으로 ▲경북대 모바일공학전공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들 수 있다.
먼저 ▲경북대 모바일공학전공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입학과 동시에 삼성전자 취업이 보장되는 계약학과로 장학금, 인턴십, 해외연수 등 특전도 많아 높은 경쟁률 및 입시결과를 자랑한다. 또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각각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와의 협약에 의한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이다. 두 모집단위 모두 상위권 자연계열 학생들의 지원, 경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 이외에도 군협약 계약학과(▲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아주대 국방디지털융합학과 ▲세종대 항공시스템공학과/국방시스템공학과 등), 조기취업형학과(▲가천대 ▲한양대ERICA)와 같이 대입과 취업이 연계된 전공들이 적지 않으므로 학과 안내, 취업 관련 페이지를 참고해 지원 전략을 수립하자.
◇신설 학과는 입시결과 가늠 어려워…기회와 위험 모두 고려한 신중한 지원 필요
최근 신설된 첨단 기술 관련 모집단위는 대부분 수도권 주요 상위 대학에 쏠려 있고 미래 유망직종과 연관돼 취업에 유리하며 대학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아 혜택이 다양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전공에 대한 정보가 매우 적을뿐만 아니라 축적된 데이터가 없어 경쟁률, 입시결과를 예측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