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1분 상식] 설날엔 ‘떡국’ 먹어야 한 살 더 먹는 거죠~ 
[스마트 1분 상식] 설날엔 ‘떡국’ 먹어야 한 살 더 먹는 거죠~ 
  • 양세정
  • 승인 2019.01.04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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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대한적십자사 떡국 나눔 시무식에서 노숙인과 인근 독거노인들이 새해 떡국을 제공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대한적십자사 떡국 나눔 시무식에서 노숙인과 인근 독거노인들이 새해 떡국을 제공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마트경제] 새해 우리는 떡국을 떠올리면서 "또 나이를 한 살 더 먹는구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떡국을 먹는 풍속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조선 후기에 편찬된 <동국세시기> <열양세시기> 등 우리나라 세시풍속을 기록한 문헌에는 떡국이 정조차례와 세찬에 없어서는 안 될 음식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근대 문학의 선구자로 잘 알려진 최남선은 본인이 집필한 <조선상식>에서 새해 떡국을 먹는 것은 매우 오래된 풍속으로 상고시대의 신년축제 때 제사를 마치고 후손들이 음식을 먹던 일이라며 그 유래를 밝힌 바 있습니다. 모든 것이 새로 시작되는 날인 설날은 엄숙하고 청결해야 한다는 원시종교적 사상에서 깨끗한 흰 떡으로 끓인 떡국을 먹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외에 흰 가래떡처럼 오래 장수하고 순수하게 살라는 의미로 흰떡을 끓인 떡국을 먹게 됐다고도 전해집니다. 가래떡을 썰고 나면 예전 화폐였던 엽전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 부자가 되라는 의미에서 먹게 됐다는 이야기도 있죠. 

예전에는 떡국을 부르는 말도 다양했습니다. 한자로는 국물과 떡이 뽀얗다고 해서 백탕(白湯), 떡을 넣어 끓였다고 해서 병탕(餠湯)이라 했습니다. 특히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설에 먹는 떡국을 첨세병(添歲餠)이라고도 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너 몇 살 먹었냐?"고 하는 것이 나이를 더 먹는 떡, 첨세병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이외에도 조선 시대에는 병갱(餠羹)이라고도 했는데 모두 사라지고 오늘날에는 우리말 ‘떡국’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떡국을 끓일 때 육수로 쇠고기를 넣어 먹는데 이전에는 달랐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꿩고기를 사용 했습니다. 하지만 꿩이 귀하고 비싸서 모든 집에서 사용하긴 어려웠는데요, 그래서 맛은 덜해도 흔한 닭고기를 많이 사용됐습니다. 여기서 나온 속담이 '꿩 대신 닭'입니다. 

 

양세정 기자 underthes22@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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