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경제] 서울의 한 병원에서 정신과 의사가 외래진료 환자에게 살해당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대한의사협회 측이 JTBC 드라마 'SKY 캐슬'을 비판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일 서울 모 병원 의사 피살사건 관련 입장을 발표했다.
협회 측은 "이번 사건은 예고된 비극이다. 진료 현장에서 분명한 폭행 의도를 가진 사람의 접근에 대해 의료진은 무방비 상태일 수밖에 없으며 이것은 절대 개인의 힘으로 예방하거나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최근 상류층의 자녀 교육을 주제로 한 한 드라마에서는 수술 결과에 불만을 품은 환자가 칼을 들고 의사의 뒤를 쫓는 장면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했다"며 "의사와 환자 사이의 갈등과 폭력을 흥미위주로 각색하거나 희화화하여 시청자로 하여금 의료기관 내 폭력을 정당화하거나 동조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의사 피살 사건이 방송이 며칠 지나지 않아 발생했다는 점에서 "피의자가 방송을 보고 모방한 것이 아니더라도 방송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의료진에게 폭언이나 욕설을 하거나 진료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폭력을 써서 항의해도 된다는 식의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이야기 했다.
대중들은 협회 측이 언급한 드라마를 JTBC금토드라마 'SKY캐슬'로 보고 있다.
앞서 방송된 'SKY캐슬'에서는 의료사고 피해자인 환자가 담당 의사 강준상(정준호 분)을 흉기로 위협하는 모습이 그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강준상은 숨기고 있던 가스총으로 환자를 제압했고 익살스러운 상황을 만들어내며 사건은 마무리 됐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환자에게 위협받는 의사들을 풍자한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현재 'SKY캐슬' 공식 홈페이지에도 사과를 요구하는 항의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앞서 진난달 31일 서울 강북삼성병원 정신과전문의 임세원이 진료 상담을 하던 중 담당 환자 30살 박 모씨의 흉기에 찔려 숨졌다. 상담실에서부터 흉기를 휘두른 박 모씨는 도망가는 전문의를 뒤따라가 수차례 찔렀다. 이에 의사는 중상으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현재 'SKY캐슬'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한정원 인턴기자 enter@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