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경제] 청약 열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 들어 특히 아파트 1순위에서의 청약 마감률이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청약접수를 받은 주택형은 총 366개로 이 중 331개가 1순위에서 마감되면서 1순위 청약 마감률 90.4%를 기록했다. 이는 청약 1·2순위가 1순위로 통합된 2015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순위 청약 마감률이 증가한다는 것은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대거 청약에 나서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청약통장 1순위 가입자가 꾸준히 늘면서 1487만8796명(2월 기준)에 달하는 부분도 1순위 마감을 이끈 요인으로 볼 수 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아파트의 청약 쏠림이 두드러졌다.
올해 3월 16일까지 청약접수가 진행된 수도권의 아파트 172개 주택형이 전부 1순위에서 마감됐다. 분양가 통제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새 아파트를 구할 수 있는 청약에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현재까지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로 마감된 단지는 ‘위례자이더시티’로 617.6대 1의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단지는 공공분양 아파트로 일반공급 물량이 74가구에 불과했고 특히 1가구만 분양한 전용 84.96㎡P2타입은 11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서울에서 분양된 ‘고덕강일제일풍경채(150.2대 1)’와 ‘자양하늘채베르(367.4대 1)’가 높은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지방에서도 청약열기가 이어지면서 3월 최근까지 분양된 194개 주택형 가운데 159개가 1순위에서 청약이 마무리됐다. 1순위 청약 마감률은 82%로 최근 5년(2016년~2020년) 평균 59.1%에 비해 크게 올랐다. 올해 세종시 첫 분양단지인 ‘세종리첸시아파밀리에’의 경우 동시 분양된 H2블록과 H3블록에서 각각 221.4대 1, 134.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세종시 분양물량이 많지 않았던 데다 주택가격이 급등하면서 청약 심리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밖에 부산 ‘연산포레서희스타힐스(81.8대 1)’와 군산 ‘더샵디오션시티2차(58.8대 1)’도 높은 1순위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청약열기에 힘입어 순위 내 마감을 하지 못한 주택형도 줄어들고 있다. 올 들어 3월까지 전국에서 분양된 366개 주택형 중 청약 미달된 주택형은 24개(6.6%)에 불과하다. 전매제한과 실거주의무 등이 강화됐지만 실수요 위주로 개편된 지금의 청약시장에서는 큰 타격을 주지 못하는 모습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이같은 청약열기는 수도권과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최근 LH 사태로 3기신도시 주택공급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감이 커지는 점도 청약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동욱 기자 dk@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