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김정호 의원 저격… “공항 갑질, 항공보안법 위반 징역형에 해당”
하태경, 김정호 의원 저격… “공항 갑질, 항공보안법 위반 징역형에 해당”
  • 김진환
  • 승인 2018.12.25 13: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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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의원 “항공보안법 위반은 징역 5년, 벌금 5000만원”
김 의원 “자신에 타격을 주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권에 대한 공격”
김 의원 페이스북 해명 글 25일 오전 삭제
하태경 의원은 김정호 의원의 공항 갑질을 항공보안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사진=하태경 페이스북
하태경 의원은 김정호 의원의 공항 갑질을 항공보안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사진=하태경 페이스북

[스마트경제]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최근 공항 직원을 상대로 ‘갑질’ 논란을 벌인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쓴 소리를 뱉어냈다. 하 의원은 속속 들어나는 갑질 증거에도 불구하고 반성 없이 변명으로 일관하는 김 의원을 향해 ‘항공보안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25일 오전 11시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탄절 안부를 올리면서 “메리 크리스마스에 반성 없는 한 동료 국회의원 때문에 Merry한 소식을 못 올림을 양해 바란다”며 김 의원에 대한 날선 비판의 글을 올렸다.

하 의원은 페북 글에서 항공보안법을 다시 뒤져봤다고 밝히며, 민주당 김정호 의원 갑질 소란은 항공보안법 23조 8항의 보안검색 적극적 방해 행위로서 범법행위라고 말했다. 하 의원에 따르면 이는 최대 징역형까지 가능한 ‘보안검색 방해죄’에 해당했다.

보안검색 방해죄는 항공보안법 50조에 따라 최고 징역 5년 내지 벌금 5000만원 이하에 처하게 돼있다.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하 의원은 “김 의원이 자신이 국회의원이고 공항공사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토교통위원임을 밝히고 나서 ‘이 새끼들이 근무 똑바로 안서네’ ‘근무 똑바로 서세요’ 하면서 얼굴 상반신 사진까지 찍었다는 것은 ‘계속 내 신분증을 꺼내라고 하면 당신 무사하지 않을 거야’라고 협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 의원의 반성 없는 태도에도 심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지금까지도 사과는커녕 더 큰 도발을 하고 있다”며 “어제는 공항공사가 음모를 꾸며 ‘김해신공항’ 검증을 주도하는 자신에 타격을 주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권에 대한 공격을 하는 것이라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 의원은 “김 의원의 이런 발언은 공항 직원에 대한 갑질 뿐만 아니라 공항공사까지 가만두지 않겠다는 협박”이라고 강조하며 “김 의원의 공항갑질은 구체적 발언이나 사후 행동을 보면 죄질이 아주 악성”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0일 서울 김포공항에서 탑승권과 신분증 확인 중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에게 신분증을 꺼내 보여달라고 요청하다 항의를 받는 직원의 경위서. 사진=연합뉴스
지난 20일 서울 김포공항에서 탑승권과 신분증 확인 중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에게 신분증을 꺼내 보여달라고 요청하다 항의를 받는 직원의 경위서. 사진=연합뉴스

 

한편 김 의원은 지난 22일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건에 관한 해명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김 의원은 “언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절대 욕설은 없었다”며 “직원의 고압적인 대응과 일관되지 못한 규정을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반성 없이 변명만 늘어놓은 김 의원의 해명에 네티즌은 더욱 분노했다.

김의원은 24일까지 페이스북에 해명의 글을 유지했지만, 수천 명의 네티즌이 비난의 댓글을 달자 25일 오전에 글을 삭제했다.

 

아래는 삭제된 김 의원의 해명 전문이다.

 

지난 20일(목) 밤 김포공항 여객기 탑승과정에서 있었던 일로 인해 우려와 궁금증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자초지종을 말씀드리기에 앞서 본의 아니게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언론 등을 통해 보도된 내용은 지난 20일(목) 저녁 9시10분경 김포공항에서 김해행 마지막 비행기에 탑승하던 과정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그러나 내용이 사실과 아예 다르거나 교묘하게 편집·과장되어 있어 이 글을 통해 사실관계를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20일 밤 국회 일정을 마치고 김포공항에 도착한 저는 비행기 탑승을 위해 평소와 마찬가지로 다른 승객들과 함께 줄을 서서 마지막 탑승절차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침 제 차례가 되어 탑승권과 스마트폰 케이스를 열어 투명창의 신분증을 공항 보안요원에게 제시했습니다. 그런데 이날은 평소와 다르게 케이스 안에 있는 신분증을 밖으로 꺼내어 다시 제시하라는 요구를 받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역 일정 등을 위해 일주일에 적어도 2회, 많게는 6회까지 공항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모두 스마트폰 케이스에 담긴 신분증을 제시하면 확인 후 통과하는 방식이었기에 “왜 갑자기 신분증을 꺼내 제시하라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물었습니다. 보안요원은 “그게 규정이어서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그러면 왜 지금까지는 한 번도 그렇게 하지 않았냐”고 되물었고, 보안요원은 “그때는 혼잡스러워서 안 했고, 지금은 그렇지 않아서 규정대로 하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저는 직원의 답변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진짜 그런 근거 규정이 있느냐? 그렇다면 규정을 제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보안요원은 따라오라며 저를 보안데스크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러나 앞서 말했던 관련 규정은 비치되어 있지 않았고, 보안요원은 규정을 제시하지도 못했습니다. 대신에 컴퓨터에 녹음된 관련 업무 매뉴얼을 틀어주었습니다. 그러나 음성 업무매뉴얼 어디에도 승객이 신분증을 직접 꺼내서 제시하라는 내용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근무자가 두 손으로 확인하도록 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녹음을 들은 뒤 저는 보안요원에게 “규정에는 근무자가 탑승객의 신분증을 확인할 때 두 손으로 받아 확인하고, 친절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이는 탑승객이 신분증을 꺼내서 두 손으로 제시하라는 조항이 아니지 않는가. 근거 규정도 없이 필요 이상의 요구를 하는 것은 매우 불친절하고, 시민들에게 오히려 갑질하는 것”이라고 항의했습니다.

그랬더니 보안요원은 이번에는 “상부지시”라고 말을 바꾸었습니다. 어이가 없었습니다. 저는 “아니, 규정에도 없는데 누가 그런 지시를 한다는 말인가. 과연 그런지 직접 확인해볼 테니 책임자를 불러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소 언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분명코 욕설은 하지 않았습니다. 

뒤늦게 나타난 책임자는 자초지종을 들은 뒤에도 명확한 답변을 주지 않았습니다. 최종 책임자인 한국공항공사 책임자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연결되지 않아 기다리다가 비행기 이륙시간에 임박해 콜백을 받게 되었습니다. 저는 상황을 얘기했고, 공항직원들의 근거에 없는 근무행태와 불친절에 대해 진상조사를 요청했습니다. 여기까지가 이날 해프닝의 전부입니다.

조선일보의 보도는 보안요원의 일방적인 주장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악의적으로 왜곡, 과장했습니다. 

1. 조선일보의 보도와 달리 공항직원이 신분증을 제시하라고 했을 때 저는 신분증 제시를 거부하지 않았습니다. 탑승권과 신분증을 모두 제시했습니다. 다만 규정에 없이 직접 꺼내 다시 제시하라는 요구에 항의를 했고, 신분증을 다시 꺼내지 않은 것에 대해 보안요원이 저의 신분확인을 거부한 것입니다. 

2. 조선일보는 뒤에서 기다리는 다른 승객들이 “그거 꺼내는 게 뭐 힘들어요. 빨리 꺼내요”라고 현장 상황을 보도했으나 이 또한 사실과 다릅니다. 저는 이날 탑승 수속을 밟는 제일 마지막 승객이었습니다.

3. 조선일보는 제가 공항직원에게 “이×× 책임자 데려와’, 이새×들이 똑바로 근무 안 서네”라고 욕설을 했다고 보도했으나 저는 결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평소에도 그랬고, 이날도 공항이용에 있어 국회의원으로서 특권을 누리지 않았습니다. 정말 긴급한 상황을 제외하고 공항 의전실도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시민들이 하는 대로 직접 티켓팅을 하고, 신분확인과 검색절차를 거쳐 일반석을 이용해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제가 지켜본 대부분의 공항 관련 근무자는 직분에 충실하고 친절했습니다. 그러나 때에 따라 다소 불친절하거나 고압적인 경우도 없지 않았습니다. 

최근 들어 보안검색이 강화되고, 공항 혼잡이 가중될수록 승객들이 불편하고 불쾌한 일을 겪는 경우가 많아진 것도 사실입니다. 저는 이날 국회의원이라고 해서 특권이나 특별대우를 바란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국회의원에게도 이렇게 근거 없는 신분확인절차가 거칠고 불쾌하게 이뤄진다면, 시민들에게는 얼마나 더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그러지 않길 바라는 시민의 입장에서 상식적인 문제 제기와 원칙적인 항의를 한 것입니다. 결코 국회의원으로서 특권의식을 갖고 한 말이 아니었습니다. 더군다나 조선일보의 욕설 운운은 말도 안 되는 거짓입니다. 

그러나 당시 상황의 진실 여부를 차치하고, 저의 항의가 아무리 정당하다 하더라도 거친 감정을 드러낸 것은 저의 마음공부가 부족한 탓임을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번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너무나 송구스럽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보다 신중하게 처신하겠습니다. 

2018년 12월 22일

김해을 국회의원 김 정 호 

 

 

김진환 기자 gbat@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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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질이 2018-12-25 13:35:33
선진국
아직도 우리는 먼 애기인건가?
언제 철들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