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롯데’ 식품·화학 중심 체제로 개편… 세대교체 이루고 해외 공략 박차
‘뉴 롯데’ 식품·화학 중심 체제로 개편… 세대교체 이루고 해외 공략 박차
  • 김진환
  • 승인 2018.12.2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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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왼쪽)이 화학BU장에, 이영호 롯데푸드 사장이 식품BU장에 각각 선임됐다. 사진=롯데그룹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왼쪽)이 화학BU장에, 이영호 롯데푸드 사장이 식품BU장에 각각 선임됐다. 사진=롯데그룹

[스마트경제] 롯데그룹이 대대적인 그룹사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롯데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식품과 화학분야 수장 교체를 중심으로 30개 계열사의 임원인사를 확정했다. 집행유예로 풀려난 신동빈 회장 체제의 첫 인사다.

롯데그룹은 19일과 20일 그룹사의 임원인사를 확정했다. 40년간 롯데에 몸담은 허수영 부회장 물러난 화학 BU장은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이, 이재혁 식품BU장의 자리엔 이영호 롯데푸드 사장이 맡게 됐다. 소진세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도 후배들을 위해 물러났다.

업계에서는 이번 롯데그룹의 인사를 성과에 중심을 둔 세대교체로 평가했다. 이번에 승진되거나 새로 보임된 임원 대부분이 1960년대 생으로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차세대 리더를 대거 전진배치해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김교현 신임 화학BU장은 1984년 호남석유화학으로 입사해 2017년부터 롯데케미칼을 지휘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케미칼 말레이시아법인인 LC Titan 대표를 맡아 실적을 크게 개선시킨 공을 인정받았다. 롯데케미탈 대표에는 임병연 롯데지주 가치경영실장이 내정됐다.

이영효 신임 식품BU장은 1983년 롯데칠성 음료에 입사해 생산, 영업, 마케팅 등을 두루거친 현장형 인재로 평가된다. 2012년부터 롯데푸드 대표를 맡았다. 이 BU장 발탁에는 롯데가 현재 진행 중인 식품 사업의 해외 투자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인물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 BU장의 후임에는 조경수 홈푸드 사업 본부장이 선임됐다.

주요 계열사의 대표도 새롭게 선임됐다. 롯데면세점은 이갑 대홍기획 대표가 맡게 됐다. 이 대표는 롯데백화점과 롯데정책본부를 거치면서 상품·마케팅·기획 전문가로 성장한 인물이다.

롯데칠성음료 주류BG 대표에는 롯데아사히 대표를 역임한 김태환 해외부문장이 선임됐다. 롯데렌탈은 이훈기 오토렌탈본부장이, 롯데캐피탈은 고정욱 롯데캐피탈 영업2본부장이 새로 선임됐다.

이자형 롯데첨단소재 대표와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영구 롯데칠성음료BG 대표는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에프알엘코리아(유니클로) 대표에는 배우진 상무보가 47세로 최연소 대표이사가 됐다. 

롯데지주 실장급에도 변화가 있었다. 가치경영실은 경영전략실로 명칭을 바꾸고 유종민 HR혁신실 사장을 선임했다. 경영개선실장에는 박현철 롯데물산 대표, HR혁신실장에는 정부옥 롯데케미칼 폴리머사업본부장이 선임됐다. 오성엽 커뮤니케이션실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롯데그룹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유통부문도 교체가 있었다. 문영표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가 롯데마트 대표로 임명됐다. 문 신임 대표는 동남아지역의 할인점 사업과 물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다. 문 대표를 선임해 해외 사업에 힘을 실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롯데자이언츠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지난해 사드 보복으로 인한 중국에서 롯데마트 철수 등으로 마트의 영업손실은 급격히 증가했다.

차원천 롯데컬처웍스 대표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영화 ‘신과함께’가 1000만 관객을 넘어서는 등 흥행을 이끌었다.

이번 인사에서 여성 임원은 윤정희 롯데첨단소재 마케팅지원팀장, 배현미 호텔롯데 브랜드표준호팀장, 조기영 롯데미래전략연구소 산업전략연구담당, 배선진 롯데정보통신 PMO담당 수석, 김혜라 롯데백화점 해외패션부문장, 이미선 롯데컬처웍스 공간기획팀장 등 6명이 선임됐다. 그룹 여성 임원의 수는 모두 36명이 됐다.

한편 롯데그룹은 21일 롯데멤버스, 캐논코리아 비즈니스솔루션, 롯데네슬레코리아, 롯데액셀러레이터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 인사는 급변하는 대외환경에 대응하고 시장경쟁 심화 등의 어려운 상황에 지속됨에 따라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그룹 전사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환 기자 gbat@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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