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경제=복현명 기자] 2021학년도 수시 원서 접수를 앞두고 있다. 올해도 대학마다 크고 작은 변화가 엿보이는 만큼 수시 지원을 앞둔 수험생일수록 목표 대학 또는 관심 대학의 모집 요강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모집 요강에는 수시 지원을 위한 전형일정, 전형방법과 같은 직접적인 정보 외에도 대학이 각 전형으로 어떤 인재를 뽑고자 하는지, 올해는 어디에 포인트를 줘 전형을 운영하고자 하는지 등의 세부적이면서도 핵심적인 단서 역시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본격적인 수시 지원에 앞서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대학별 수시 모집 변화사항, 지원 참고사항은 무엇일까?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를 통해 수도권 주요 15개 대학을 중심으로 2020학년도와 2021학년도의 수시 모집 요강 비교를 통해 각별히 주목해야 할 2021학년도 수시 지원 포인트를 알아본다.
◇건국대학교(서울)
2020학년도 대입에서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전형 등에 많은 변화를 적용했던 건국대는 몇몇 세부사항을 제외한 전반적인 대입 기조를 전년도와 동일하게 유지한다. 가장 눈여겨볼 변화사항은 학교생활기록부 교과성적 반영방법이다.
전년도까지는 졸업자와 졸업예정자 모두 3학년 1학기까지의 성적만을 반영했으나 2021학년도부터는 졸업자와 졸업예정자를 구분해 졸업자에 한해서만 3학년 2학기까지의 성적을 반영한다. 반영교과 역시 전년도까지는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을 구분했다면 올해부터는 계열구분 없이 국/수/영/사/과/한국사 교과의 등급 환산 가능한 전 과목을 반영한다. 이에 따라 계열, 세부계열에 따른 교과별 가중치도 폐지된다.
건국대는 학생부종합전형인 KU학교추천전형에서 서류평가 70%+학생부교과 30%로 교과성적을 정량 반영하는 것이 특징이므로 KU학교추천전형을 염두에 두고 있는 학생이라면 건국대의 달라진 교과성적 반영방법을 꼼꼼히 체크한 뒤 전년도 입결, 올해의 가능성을 두루 살펴야 한다.
건국대는 연세대와 더불어 논술고사 100%로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유일한 대학이다. 단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므로 최저 충족 가능 여부를 우선적으로 고려한 지원이 필요하다. 올해는 인문/자연계열의 수학 출제범위, 배점 등에 일부 변화가 있을 뿐 전반적인 전형방법과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모두 전년도와 동일하다. 경희대, 서강대(자연), 성균관대(인문), 한양대(자연)를 비롯해 단국대(인문), 숙명여대, 숭실대 등 주요 논술고사 실시 대학들과 전형일이 겹치므로(12월 5일), 논술전형에 매진하는 학생이라면 고사 일정에 따른 응시 가능 여부 역시 신중히 고려해야 함을 잊지 말자.
◇경희대학교
경희대는 전체적으로 기존 입학전형의 틀을 유지하는 가운데 일부에만 변화를 주었다. 2021학년도 대입부터는 학생부종합 전 전형에서 선택 제출이던 교사추천서를 전면 폐지하며 네오르네상스전형(학생부종합)의 의학계열 면접시간을 기존 30분에서 25분 내외로 단축한다. 그 외 나머지 계열 면접시간은 10분 내외로 전년도와 동일하다. 코로나19에 따른 장기 학습공백을 감안해 논술우수자전형 지원자 전원의 출결/봉사를 만점 처리하는 것도 2021학년도만의 특징이다.
모집인원의 경우 정시 모집인원 확대에 따라 상대적으로 고교연계전형과 논술우수자전형 모집인원은 소폭 감소했으나 그 외 나머지전형은 전년도와 동일하다.
그러나 네오르네상스전형처럼 예체능계열 모집단위를 제외한 나머지 인문/자연계열 모집인원은 오히려 전년도보다 규모가 확대된 경우도 있으므로 전형별 총 모집인원이 아닌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모집단위의 세부 인원 변화를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 아울러 경희대 고교연계전형(학생부종합)의 경우 연세대의 학교추천전형 신설로 인한 전반적인 입결, 지원자 풀의 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학교
2018학년도에 대대적인 변화를 준 이래 한동안 큰 변화 없이 전형 기조를 유지하던 고려대는 2021학년도를 기점으로 수도권 주요 대학 중 가장 많은 전형별 변화사항을 적용한다.
먼저 학생부교과전형이다. 고려대는 기존 ‘학교추천Ⅰ(학생부교과)’과 ‘학교추천Ⅱ(학생부종합)’을 ‘학교추천(학생부교과)’으로 통합한다. 이에 따라 전형방법,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달라졌다. 기존 학교추천Ⅰ전형이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50%+면접 50%를 반영하는 단계별전형이었다면 학교추천전형은 교과 60%+서류 20%+면접 20%로 일괄선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면접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올해는 P/F로만 평가되며 전년도와 달리 서류평가가 20% 반영되는 점도 눈여겨볼 지점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달라져 의과대학을 제외한 인문/자연계열 모두 3개 영역 등급합이 1등급씩 상향되었다.
다음은 학생부종합전형이다. 고려대는 기존의 일반전형 명칭을 ‘일반-학업우수형’으로 변경한다. 전형방법은 기존과 동일하나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전년도보다 소폭 하향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2021학년도부터 ‘일반-계열적합형’을 신설,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1단계] 서류 100%(5배수) [2단계] 1단계 60%+면접 40%’을 적용해 학생을 선발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최상위권 학생부종합전형이라는 점에서 서울대 일반전형, 연세대 활동우수형과 지원자를 공유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기존까지 인문계열 15개 모집단위, 자연계열 22개 모집단위에서 학생을 선발했던 특기자전형은 2021학년도부터 계열별 모집단위를 크게 축소한다. 전형방법 역시 2단계 면접 비중이 50%→40%로 축소된다(사이버국방학과 제외).
모집단위 신설, 코로나19에 따른 면접고사 방식 변경도 눈여겨보자. 고려대는 올해 반도체공학과, 데이터과학과, 스마트보안학부, 융합에너지공학과 등 총 4개 모집단위를 신설한다. 이중 반도체공학과는 SK하이닉스 협약에 의한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라는 점에서 최상위권 자연계열 학생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므로 보다 신중한 지원이 필요하다.
한편 고려대는 코로나19에 따른 지원자 부담 완화를 위해 전형별 면접고사를 모두 비대면 방식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전형에 따라 기간 내 영상물 업로드, 녹화면접, 화상면접 등 진행방식과 일정이 상이하므로 반드시 최종 수시 모집요강, 관련 안내 자료를 확인하자.
◇동국대학교
동국대는 전년도 입학전형의 틀을 유지하는 가운데 몇몇 세부사항에 소폭 변화를 주었다. 가장 큰 변화는 전형 폐지와 신설이다. 실기전형이었던 SW전형이 폐지되고 대신 Do Dream(소프트웨어)전형이 신설된다. 모집인원도 기존 20명에서 64명으로 크게 확대된다. 실기 60%+교과 20%+출결‧봉사 20%의 일괄선발 전형에서 단계별 전형으로 변경, 2단계에서 면접이 추가된 것도 특징이다.
학교장추천인재전형의 추천 인원이 변경된 점에도 주목하자. 전년도까지만 해도 인문 2명, 자연 2명 총 4명 이내로 제한했던 추천인원이 올해부터는 인문 3명, 자연 3명 총 5명 이내로 소폭 확대된다.
논술우수자전형의 경우 자연계열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1등급 완화해 학생들의 수능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 국/수(가)/영/과(1) 중 2개 등급합 5, 한국사 4를 충족하면 된다(단, 수(가) 또는 과(1) 중 1개 이상 반드시 포함). 인문계열은 국/수/영/탐(1) 중 2개 등급합 4, 한국사 4로 전년도와 동일하다.
한편 동국대는 코로나19에 따른 지원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논술우수자전형과 실기전형 지원자 전원의 출결, 봉사활동 성적을 만점 처리할 예정이다. 면접고사, 논술고사 시간 역시 일부 변경되었으므로 5월 이전에 수시 모집요강을 확인한 학생이라면 반드시 최종 요강을 통해 달라진 일정을 체크하도록 하자.
◇서강대학교
수시 전반에서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던 2020학년도와 달리 서강대는 2021학년도에는 전년도 입학전형의 틀을 유지하는 가운데 일부 사항에만 변화를 주었다. 먼저 수시 전 전형에 대해 선택 제출이던 추천서를 전면 폐지, 제출서류 간소화 기조를 이어간다.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명칭에 변화가 생겼다. 기존의 ‘학생부종합-종합형’은 ‘학생부종합(1차)’로, ‘학생부종합-학업형’은 ‘학생부종합(2차)’로 바뀌나 전형방법, 평가방식은 전년도와 동일하다. 이때 학생부종합(2차)전형의 경우 수능 이후인 12월 3일~12월 7일 중으로 자기소개서를 제출한다는 점에서 수능 가채점 결과에 따라 서류 제출 결정을 전략적으로 활용해볼 만하다.
논술전형의 경우 전년도와 전형방법, 모집인원(235명) 모두 동일하다. 단 올해는 코로나19의 상황을 감안해 지원자 전원의 비교과영역(출결‧봉사) 성적이 만점 적용된다. 이상의 내용을 제외하면 주요 전형의 전반적인 전형방법, 모집 규모 모두 전년도와 크게 다르지 않으므로 작년 입시결과 자료를 적극 활용해 섬세한 지원 전략을 수립해볼 만하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