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코로나19 백신 확보…국제협력·개별협상 '투트랙'
정부, 코로나19 백신 확보…국제협력·개별협상 '투트랙'
  • 권희진
  • 승인 2020.08.2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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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감염병 임상시험센터 3개 컨소시엄 지정
녹십자 등 국내 제약 치료제·백신 8개 임상 지원
자료제공=보건복지부
자료제공=보건복지부

 

[스마트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대유행 우려 속에 정부와 국내 제약사들이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지원위원회를 열고, 총 8개 과제를 선정 및 예비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셀트리온의 항체 치료제와 제넥신의 DNA백신 후보물질이 선정됐다. 대웅제약의 'DWRX2003'과 카모스타트 경구제, 신풍제약의 피라맥스정, SK바이오사이언스와 진원생명과학의 백신 등이 예비선정됐다. 예비선정 과제들은 동물실험 유효성 데이터 보완 및 임상시험계획 승인 충족 시 재심의를 통해 확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과제는 이달 말 신약개발사업단과 협약을 거쳐 임상시험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받게 된다.

또한 치료제·백신 신속 개발 지원을 위해 임상시험 지원체계도 구축한다. 정부는 국내 확진환자 감소 및 중증 환자 부족 등으로 임상시험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임상시험 수행이 가능한 거점병원과 환자 확보가 용이한 감염병 전담병원간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국가 감염병 임상시험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9일 3개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으며, 예비선정공고 절차 등을 거쳐 8월 말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다. 각 컨소시엄은 감염병전담병원내 임상시험 연구인력·인프라 확충을 위해 5억원씩 지원받는다.

이날 회의에서는 치료제·백신 국내외 개발동향도 점검했다. 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총 29종 후보물질이 임상 시험 중이다.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바이오앤텍, 모더나 등 6개 글로벌 기업이 임상 3상에 진입했다.

치료제 경우 약물 재창출 연구가 활발한 상황이다. 지난 7일 기준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렘데시비르·덱사메타손을 포함한 1429건이 임상 시험 등록 수행 중이다. 국내는 전날 기준 약물 15종에 대한 임상시험 19건 승인했다.

정부는 ‘끝까지 지원한다’는 원칙하에 치료제·백신 개발을 지원할 방침이다. 단기간 내 성과 창출을 위해 3차 추경을 통해 확보된 예산 1936억원도 금일 기준 약 1615억원(집행율 83.4%)을 집행하는 등 신속처리제(패스트트랙)를 적용해 집행하고 있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안전한 일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치료제와 백신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임상시험 비용 지원 등을 위해 추경예산을 신속하게 집행하고 이를 통해 국산 치료제와 백신도 조속히 확보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는 치료제·백신 개발 지원을 위해 각종 규제 개선, 임상시험지원 TF 운영, 전담심사팀 가동 등을 통해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코로나19 치료제·백신 확보를 위해 국내 개발과 해외 수입,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GC녹십자는 지난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로부터 코로나19 혈장치료제 ‘GC5131A’의 임상 2상을 승인 받았다. 약물재창출 연구 이외에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중 임상 2상을 승인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임상은 영상학적 진단으로 확인된 폐렴 환자와 고령 및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회사 측은 이미 임상시험용 제제 생산이 완료된 만큼, 가까운 시일 내 환자 투여가 개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상은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중앙대병원, 고대안산병원, 충남대병원 등에 이어 연대 세브란스병원이 연구 참여 의사를 밝혀 총 6개의 병원에서 진행될 계획이다.

혈장치료제는 신종 감염병 발발 시 가장 빠르게 투약 가능한 의약품으로 분류된다. GC녹십자의 혈장치료제 ‘GC5131A’는 현재 국내 코로나19 치료제 중 개발이 가장 빠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GC5131A’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에서 다양한 항체가 들어있는 면역 단백질을 분획해 만든 고면역글로불린이다. 이와 같은 고면역글로불린은 오랜 기간 인체에 사용돼 온 제제이기 때문에 개발 과정이 간소화될 수 있다.

GC녹십자는 이와 별도로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 얼라이언스'에 합류해 다케다 등 글로벌 혈액제제 기업들과 해외용 혈장치료제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동화약품은 전날 식약처에 천식치료제 후보물질 'DW2008S'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는 임상 2상 시험계획서(IND)를 신청했다.

유한양행은 지난 5월부터 바이오 벤처기업 앱클론과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공동개발을 시작해 지난달 최종 항체신약 후보를 도출했다.

셀트리온은 신약인 코로나19 항체치료제 'CT-P59'를 개발 중이다. 지난달 국내와 영국에서 각각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올해 3분기 내 국내 임상 결과를 내고, 내년에 CT-P59 개발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대웅제약은 지난달 식약처로부터 호이스타정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 2상 시험을 승인받았다. 올해 하반기 임상 3상 시험에 진입하는 게 목표다.

정부는 국내의 경우 제넥신(DNA 백신)이 1/2a상을 진행중(6.11 승인)이고, SK바이오사이언스(합성항원백신)와 진원생명과학(DNA백신)은 비(非) 임상시험 단계로 연내 3종이 임상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관련 치료제 및 백신 임상시험은 총 16건(치료제 14건, 백신 2건)이 됐다. 프랑스, 중국, 일본, 이탈리아 등 해외에서도 혈장 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현재 6개의 소규모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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