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회장 대학교수 불러 집단 폭행 지시… ‘맷값’ 200만원 찔러줘·검찰 조사도 안해
[스마트경제] 직원폭행과 각종 엽기행각으로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한국미래기술 양진호 회장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던 동영상의 전 직원이 3일 경찰에 출석했다.
양 회장에게 폭행당한 피해자인 위디스크 전직 직원 강모씨는 이날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형사 합동수사팀에 피해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한 자리에서 미리 준비한 입장문을 밝혔다.
강씨는 “양 회장이 자신을 폭행한 영상을 소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최근 언론사 취재로 알게됐다”며 “강한 충격과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고 말했다.
“본인은 양 회장의 폭력의 피해자기도 하지만, 불법적으로 영상을 촬영당한 몰카의 피해자이기도 하다”며 “지금도 사내폭력과 몰카 피해를 받는 분들의 심정을 헤아리게 되었다”고 말을 이어갔다.
강씨는 “양회장이 공정한 법의 심판을 받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강조했다. “양진호 회장이 스스로 자신의 죄를 반성할 수 있길 바란다”며 “더이상 본인과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며, 이번 일이 우리사회의 경각심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입장을 마무리했다. 또 관심을 가져주신 국민분들께도 감사의 말을 전했다.
강씨는 변호사와 함께 이번 사건을 취재한 진실탐사그룹 셜록 박상규 기자가 동행했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언론은 피해자 보호를 위해 모든 영상은 음성변조 처리했으며, 사진은 모자이크로 처리했다.
강씨는 양 회장이 소유한 회사 중 하나인 위디스크에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재직했다. 퇴사 후 다른 회사에서 일하던 강씨는 위디스크 게시판에 양 회장에 대한 댓글 5개를 남겼고, 이에 격분한 양 회장이 강씨를 불러 사무실에서 무차별적인 폭력을 행사했다.
강씨에 대한 폭행 외에도, 양 회장은 신입직원 회식때 강제로 술을 마시게 하고 화장실을 가지 못하게 강요한 혐의도 있다. 또 워크숍에서 생닭을 활과 일본도로 잡도록 강요했으며 뜨거운 음식을 빨리 먹도록 강제하고, 남기지 못하도록 지시하는 등 각종 가학적인 행동을 보였다.
경찰은 앞서 31일 양 회장을 음란물 유통 외에도 폭행 동물학대 등의 혐의로 사이버·형사 합동수사전담팀을 구성했으며, 2일에는 양 회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 총 10곳을 압수수색했다.
지금까지 폭로된 혐의 외에도 양 회장이 한 대학교 교수를 집단 폭행 했다는 새로운 의혹이 나왔다. 박상규 기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양진호 회장이 한 대학교수를 2013년 자기 회사로 불러 집단 폭행했다고 폭로했다.
이때 양 회장은 건장한 남자 직원 4명에게 폭행을 지시했고, 가래침을 먹이며 구두를 핥게하는 등 엽기적인 행동을 했다. 폭행은 무려 2~3시간 동안 계속 됐다.
이 장면 역시 전 직원이 모두 지켜보는 가운데 이뤄졌지만 아무도 말리지 못하고 신고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회장은 그 대학교수를 만신창이로 만든 뒤 ‘맷값’으로 200만원을 찔러줬다.
그 대학교수는 몇 년 뒤인 2017년 양 회장을 고소했다. 하지만 검찰은 양 회장을 무혐의 처리했다. 그 과정에서 단 한 번도 검찰은 양 회장을 소환하지 않았다.
박 기자에 따르면 피해를 당한 교수는 양진호가 찔러준 200만원을 아직도 가지고 있으며, 당시 현장을 목격한 다수 직원의 증원도 확보했다. 자세한 정황과 증거에 대해서는 곧 폭로할 예정이다.
김진환 기자 gbat@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