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경제]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 T 카풀' 사전 참여자 모집 발표를 한것과 관련해 택시 노조 단체에서 반대 입장을 발표했다. 막대한 자본을 앞세운 IT기업이 사회 경제적 약자인 택시 종사자의 생존권 침하고 있다는 것이 주요 논조다.
'카카오 T 카풀'은 방향이 비슷하거나 목적지가 같은 이용자들이 함께 이동할 수 있도록 운전자와 탑승자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16일 "올 해 초에 인수한 '럭시'에 가입되어 있는 기존 카풀 참여자들을 인수인계하고 앱 개편을 알리고자 사전 참여자를 모집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지난 2월 '럭시' 인수 이후 폭발적인 이동 수요의 성장으로 보완 이동 수단을 필요로 하는 사용자들이 이미 활용하고 있는 카풀을 승차난 완화를 위한 대안으로 검토해 왔다"고 그 배경에 관해 설명했다.
또한 자체 발간한 리포트를 근거로 "출퇴근, 심야시간대의 택시 승차난이 여전하다. 실례로 최근 9월 20일 오전 8시부터 1시간 동안 카카오 T 택시 호출은 약 20만 5천건에 달한 반면, 당시 배차를 수락한 차량은 3만 7천대에 불과해 호출의 80% 이상이 공급 불가능했다"며 "특히 폭염, 혹한 등과 같은 기상 변화와 대형 공연과 같은 이벤트가 발생하면 수요는 더욱 증가하는 한편 공급은 감소해 격차 정도가 더욱 심각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은 17일 공동 성명서를 통해 "카풀 영업의 불법성 여부와 사회적 경제적 약자인 택시종사자의 생존권 침해 우려로 사회적 논란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카풀 영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사전 작업에 나선 것"이라며 카풀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한 "승차공유라는 미명 아래 자가용 자동차를 이용한 불법 여객운송행위를 알선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앞세워 카풀앱 업체인 '럭시'를 인수하고, 카풀운전자 모집을 통해 서비스 개시를 본격화했다"며 "택시 시장을 독점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택시산업에 반하는 카풀서비스로 또다시 사익을 추구하는 이율배반적인 기업의 모습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IT기업의 기업윤리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은 "언론 보도를 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근거가 빈약한 실적을 내세우면서 시간대별 수급 불일치 문제 분석을 통해 '특정 시간대에 한해 카풀 서비스 시행"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며 "결국 같은 날 시작된 카풀 운전자 모집을 정당화 하고, 택시업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카풀 서비스를 강행하기 위한 명분 쌓기에 불과한 조사결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것에 대해 택시업계는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택시 노조 관련 단체들은 18일 광화문에서 예정된 집회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을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단체는 앞서 이달 4일과 11일 두 차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모빌리티 본사 건물 앞에서 '카카오 카풀 규탄 결의대회'를 가진 바 있다.
백종모 기자 phanta@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