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코스피서 1조2000억원 순매도
[스마트경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패닉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코스닥시장에 이어 유가증권 시장에서도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며 국내 증시 주가가 폭락세를 기록했다.
13일 유가증권 시장(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3일 연속 폭락해 거래가 일시 정지되는 서킷 브레이커(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급등락할 때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주식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가 발동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2.89포인트(3.43%) 하락한 1771.44로, 코스닥 시장은 같은 기간 39.49포인트(7.01%) 내린 524.00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11.65포인트(6.09%) 내린 1722.68에서 출발해 장중 낙폭이 8%를 넘어서 169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특히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12년 7월 25일(1769.31) 이후 7년 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2396억원을 순매도 했으며 개인은 4435억원, 기관은 6658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코스피 시가 총액 상위 100개 종목 중 총 97개 종목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8.03%), 운송장비(-6.98%), 기계(-6.89%) 등 대부분이 약세였다.
이에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는 장 초반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을 일시 중단시키는 ‘사이드카’와 매매거래를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10시경 코스피 종합주가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자 이후 20분간 유가증권시장의 매매 거래를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앞서 오전 9시 4분에는 코스닥시장에서 먼저 1단계 서킷 브레이커를 발동하기도 했다.
증시 개장 이후 최초로 한 거래일에 코스피와 코스닥 양대 시장에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오늘이 처음이며 코스피 시장에서 사이드카와 서킷 브레이커가 동시에 발동한 것도 사상 최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2.8원 급등한 1,219원에 마감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