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와 비교해 주행거리는 '비슷', 하지만 가격은 비싼게 ‘단점’
향후 전기차 시장 장악력도 '미지수'
[스마트경제 과천=복현명 기자] 테슬라코리아가 보급형 전기차 ‘모델 3’를 국내 구입 차주 약 100명에게 차량을 인도했다.
테슬라는 22일 경기도 과천시 서울대공원에서 모델 3의 대규모 고객 인도 이벤트를 실시했다.
행사장에는 모델 3 차량 약 113대를 테슬라 영문 알파벳 모양인 ‘TESLA’ 형태로 대열을 이뤄 전시됐으며 모델 3를 주문한 차주와 가족, 기존 테슬라 S·X 차주 등이 참석했다.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 롱 체인지, 퍼포먼스 등 총 3가지 트림 판매
테슬라 모델3는 5인승 순수 전기차로 기존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모델 S, 모델 X 등과 비교해 가격 부담이 적다. 기본 모델인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와 롱 레인지, 퍼포먼스 등 총 3가지 트림이 국내에서 판매된다.
특히 전 트림에 따라 차간 거리 유지뿐 아니라 자동 차선 변경이 가능한 테슬라 오토 파일럿이 장착돼있다.
차량 내부에는 15인치 크기의 터치 디스플레이와 좌우로 돌리는 형태의 버튼으로 모든 기능을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실내 중앙에 있는 15인치 터치스크린으로 모든 기능을 조작할 수 있으며 8개의 카메라와 12개의 울트라소닉 센서가 차선과 주변 물체를 감지해 차량 주위 360도 확인이 가능하다.
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OTA(Over-the-air)를 통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기능을 받을 수 있으며 원격 진단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제로백은 3.4초~5.6초 수준으로 최고속도는 225~261km다.
◇국내 출시 전기차와 주행거리 ‘유사’·부족한 충전 인프라는 ‘단점’
모델 3의 기본 트림인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의 국내 공인 주행거리는 352km로 현대자동차의 보급형 전기차인 코나 EV의 주행거리인 415km과 비교하면 오히려 거리가 유사하다. 이어 ‘롱 체인지’는 446km, ‘퍼포먼스’ 모델의 경우 완전 충전 시 주행거리가 415km 등이다.
차량 가격의 경우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 5369만원부터 ▲롱 레인지 6369만원부터 ▲퍼포먼스 7369만원부터 시작된다.
여기에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합하면 최저 1350만원~최대 1900만원까지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기차 국가 보조금은 900만원이며 지자체별로 450만원~1000만원의 보조금을 추가로 준다.
테슬라는 2017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모델S 차량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인 모델 X를, 올해에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모델 3을 도입했다.
현재 서울 강남구 청담과 경기도 하남 등 2곳의 스토어와 서울 강서와 경기도 분당에 2곳의 서비스센터를 운영 중이며 내년 상반기 중 분당과 부산에 테슬라 센터를 새로 열 예정이다.
하지만 테슬라의 모델 3는 테슬라만의 충전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 충전소를 이용하려면 호환 어댑터가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또 테슬사는 전국에 전용 급속충전소인 ‘수퍼차저 스테이션’ 24곳을 운영 중이며 연내 부산과 인천 등 8곳에 더 추가할 예정으로 전체 스톨(충전 기계)은 180대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완속 충전소인 ‘데스티네이션 차징 스테이션 사이트’에도 400개의 충전기가 설치돼 있다. 그러나 고객들에게는 체감적으로 충전 인프라가 아직 부족하다고 느껴 불편함이 증가할 소지가 높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테슬라의 모델 3가 국내에 출시된 전기차와 비교했을 때 큰 장점을 발견하지는 못했다”라며 “충전방식의 번거로움, 충전소 부족 등의 이유로 향후 국내 전기차 시장을 주도할 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