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토종 기술로 세계 시장을 넘보던 와이브로가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와이브로 서비스를 제공하던 KT는 오는 9월 30일 자로 와이브로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30일 발표했다.
와이브로 서비스는 지난 2006년 우리나라 토종 기술로 개시된 서비스로 LTE보다 5년 먼저 상용화됐다. 하지만 SK텔레콤이 와이브로 서비스를 종료한 데 이어 KT마저도 와이브로 서비스를 종료하며 와이브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국산 자체 생산 기술로 세계 시장을 넘보던 와이브로 서비스가 사라지게 된 이유는 표준화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정부와 업계는 와이브로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큰 노력을 벌여왔다. 하지만 각국의 복잡한 이해관계와 함께 LTE-A, 5G 등 대체 서비스가 급성장, 단말·장비의 생산중단 및 서비스 가입자 하락으로 더 서비스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태에 이르렀다.
KT는 통신 3사 중 와이브로 전국망을 가장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무선 인터넷 공유기 등을 통해 와이브로 서비스 제공에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최근 예상했던 이용자 편익 제공이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와이브로 주파수가 내년 3월 만료되기 때문에 KT는 와이브로 서비스를 이어갈지에 대한 판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LTE와 5G에 집중하고 있는 KT는 결국 와이브로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판단했다.
KT의 이런 결정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KT가 와이브로 이용 고객이 추가 비용 부담 없이 LTE 에그 플러스를 사용할 수 있도로 혜택을 제공하는 등 와이브로 서비스 이용자의 LTE 전환 프로모션을 꾸준히 진행하자 와이브로 서비스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졌다.
결국 KT는 와이브로 서비스의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5년 전 혜성같이 등장하며 세계 시장 제패를 꿈꿨던 와이브로는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K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승인을 거쳐 9월 말까지 와이브로 서비스를 종료한다. 다만 9월 말 종료 승인이 나더라도 고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네트워크 종료는 연말까지 단계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이덕행 기자 dh.lee@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