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뉴스 기사 배열 원칙 마련…공정한 편집 약속
네이버, 뉴스 기사 배열 원칙 마련…공정한 편집 약속
  • 백종모
  • 승인 2018.06.18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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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유봉석 전무 / 사진=백종모 기자
네이버 유봉석 전무 / 사진=백종모 기자

 

네이버가 뉴스 기사 배열의 기본 원칙을 마련하고, 공정성하고 투명한 편집을 시행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18일 오후 서울 중구 YWCA 대강당에서 '네이버뉴스 기사 배열 공론화포럼(이하 공론화 포럼)' 공청회가 개최됐다. 공론화 포럼은 지난 1월 12일, 네이버가 뉴스 기사 배열의 방향성을 논의하기 위해 학계, 시민단체, 언론계, 정당, 이용자 등 12명의 위원을 구성해 발족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공론화포럼은 '네이버 뉴스 기사 배열의 9개 원칙'을 제시했다. 지난 5개월 간 이용자 및 전문가 조사 및 다양한 공론화 논의 과정을 거친 결과다. 

9개 원칙은 '이용자 위주의 뉴스 서비스 제공', '언론사 차별 및 정치적 영향 없는 뉴스 배치', '언론사와의 합리적인 제휴 및 수익 배분', '뉴스 배열의 투명성·공정성 향상', '뉴스 배열 알고리즘의 검증 수단 마련', '일정 부분은 사람이 직접 편집', '네이버 관련 위원회의 통합',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노력', '이용자 스스로 뉴스 검증 가능한 시스템 제공' 등을 골자로 하는 내용이다.

특히 포럼은 '알고리즘 외의 편집'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검증된 뉴스 전문가 또는 언론사 기자들과 협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네이버 유봉석 전무는 공청회에서 9개 원칙을 모두 수용할 의사를 분명히 했다. 유 전무는 "9가지 원칙 모두 네이버 스스로 고민했던 화두"라면서 "이번 포럼의 역할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만들어 발표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통합위원회 추진에 대해서는 "올 3분기 이후 통합위원회를 출범시키겠다"며 "학회·시민단체·정당 및 생산자 단체 추천자·네이버 이용자로 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알고리즘의 약점을 보완할 편집자를 선정하는 문제에 대해 유 전무는 "편집자는 꼭 내부인이 아닐 수 있다. 언론사 및 기자들과 협업을 통해 실행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또한 "언론사의 속보 및 편집 가치를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이 진행 중"이라고 답변했다.

네이버뉴스 기사 배열 공론화포럼 김성철 위원장 / 사진=백종모 기자
네이버뉴스 기사 배열 공론화포럼 김성철 위원장 / 사진=백종모 기자

 

이날 공청회에서는 쟁점인 네이버 뉴스의 아웃링크 도입 문제도 언급됐다. 이에 대해 공론화 포럼 김성철 위원장은 "인링크·아웃링크에 대해서는 언론사의 의견이 엇갈린다. 신문사 협회에서는 아웃링크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용자가 떠날 것을 우려해 인링크를 유지하면서 상생을 요구하는 언론사도 있다"고 설명했다. 

공론회 포럼 위원들은 "전문가들은 아웃링크 도입에 대해 반반으로 나뉘었고, 이용자들도 이에 대한 선호도가 달랐다"며 "생산자와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옵션을 주는 합리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편 공론화 포럼은 이날 공청회를 끝으로 5개월간의 활동을 마무리 짓게 됐다. 김 위원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네이버는 앞으로 사회적 책임을 수용하고 다양한 생태계의 구성원들과 상생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이용자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며 "경제적 혁신보다 이용자의 지지를 받는 것이 서비스의 미래를 보장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공론화 포럼이 제시한 네이버 기사 배열 제안 9개 원칙

 

  1. 네이버 이용자는 다양하고 품질이 우수한 뉴스를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소비할 권리를 가진다. 네이버는 이용자가 다양한 방식으로 뉴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한다.
  2. 기사 배열과 관련하여 네이버는 뉴스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언론사를 불합리하게 차별하지 않고, 뉴스 유통 플랫폼으로서 정치적인 영향을 받지 않으며 자율적으로 언론사가 생산한 뉴스를 이용자에게 전달하는 역할에 집중한다.
  3. 기사 배열과 관련된 네이버와의 제휴 방식은 언론사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네이버는 뉴스 생산자인 언론사와의 합리적인 제휴와 수익 배분을 통해 건강한 뉴스 생태계 발전에 기여한다.
  4. 뉴스 기사 배열의 문제는 결국 '신뢰'의 문제이므로, 뉴스 배열 과정의 투명성 그리고 뉴스 배열 결과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네이버는 최대한 노력한다.
  5. 이용자 맞춤형 뉴스를 제공하기 위해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하되, 알고리즘을 이용한 뉴스 배열의 목적·범위·조건·절차 및 방법 등을 명시한 알고리즘 관리 방침을 공개한다. 또한 알고리즘 적용의 결과를 확인하고 역기능을 방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외부의 기구를 통해 검증을 받고 그 내용을 공개한다.
  6.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 알아야 할 좋은 뉴스를 적극적으로 이용자에게 공급하기 위해, 네이버는 '사람'이 선택한 뉴스 서비스를 일정 부분 유지한다. 단, '사람'이 배열하는 부분은 객관적으로 검증된 뉴스 전문가가 담당하거나 언론사 기자들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7. 네이버의 뉴스 서비스 관련 위원회들을 통합하여 콘트롤 타워 기능을 부여하고, 뉴스 배열의 과정과 결과를 분석하고 정리하여 언론사·이용자 등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보고한다.
  8. 가짜뉴스와 악성 댓글의 확산, 지역 저널리즘의 약화 등 뉴스 관련 사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네이버는 사회적인 책임을 갖고 기술적·경영적·법적 노력을 다하며 이를 위해 언론사·이용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한다.
  9. 네이버는 이용자의 뉴스 및 알고리즘 리터러시(식별성) 향상을 위한 교육과 연구를 위해 노력하며, 이용자 스스로 뉴스를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백종모 기자 phanta@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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