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캐러멜색소를 쓰지 않은 투명한 코카콜라가 나온다.
일본 코카콜라 주식회사는 투명 탄산 음료 '코카콜라 클리어'를 11일부터 일본 내에서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이 제품은 여름 음료 시장을 겨냥해 일본 코카콜라에서 기획돼, 미국 본사에서 개발됐다.
코카콜라의 상식을 뒤집은 투명 탄산음료라는 것의 제품의 콘셉트다. 레몬으로 맛을 내고 투명한 제품 패키지로 맑고 깨끗한 느낌을 강조했다. 또한 칼로리가 0에 가까운 제로 칼로리 음료다.
콜라를 투명화하려면 캐러멜색소를 넣을 수 없기 때문에 맛의 변화는 불가피하다. 코카콜라 재팬은 코카콜라 고유의 단맛, 신맛을 유지하고 자극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 50개 이상의 샘플을 만들고 테스트를 거쳤다. 결국 레몬주스를 이용해 제로 칼로리이면서도 상쾌함과 자극이 결합된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한다.
이 제품은 일본의 치열한 여름 음료 시장의 경쟁에서 소비자의 시선을 끌기 위해 고안됐다.
일본에는 특이한 음료들이 많다. 일본 아사히 음료에서 투명 콜라를 내놓았고, 돔보 음료라는 업체에서는 검정색 사이다 제품도 판매 중이다.
일본 코카콜라도 이 제품의 출시 이유에 대해 "여름 탄산 음료 시장은 겨울에 비해 1.5배 규모로 경쟁이 치열하다"며 "계절 특성상 눈에 띄는 신제품을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투명 콜라 등 식음료의 색을 바꾸는 역발상은 과거에도 유행 한 바 있다.
지난 1992년 '크리스털 펩시'라는 투명 콜라가 출시됐으며, 1993년에는 '밀러 클리어'라는 투명 맥주도 나온 바 있다. 하인즈에는 2000년에 녹색 케첩을 내놓기도 했다. 이 제품들은 인기를 끌지 못하고 금세 단종됐다. 튀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는 교훈을 남긴 사례들이다.
20년이 지난 뒤에도 색깔 바꾸기 마케팅 붐이 다시 일고 있다. 유튜브나 SNS에서의 독특한 상품들이 관심을 끌고 널리 전파되는 효과를 노린 영향이 있다. 일본에서 특이한 색의 음료가 연이어 출시되는 가운데, 지난해 영국에서는 'CLR CFF'라는 이름의 투명 커피도 나왔다. '크리스털 펩시'도 2016년 재출시된 바 있다.
백종모 기자 phanta@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