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할 권리(Power Lunch with Warren Buffett)'가 320만 달러(약 34억원)을 돌파했다.
워렌 버핏은 매년 그와 '점심 식사를 할 권리'를 경매에 걸고 있다. 이 경매는 2000년부터 시작됐으며, 경매 대금은 빈민구제단체 '글라이드(GLIDE) 재단'에 기부된다. 글라이드 재단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노숙자, 저소득 가정 지원, 가정 폭력 상담 등을 실시하고 있다. 빈곤층에 1년에 75만 끼의 무료 급식을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올해 경매는 27일(이하 현지시간) 2만5천달러(약 2700만원)의 입찰 가격으로 시작됐으며, 오는 6월 1일 종료된다.
낙찰자는 워렌 버핏과 점심 식사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며, 이 자리에 친구도 7명까지 초대할 수 있다. 낙찰 대금은 전액 글리 재단으로 전달되며, 자선 기부금으로 취급돼 세금 공제 해택도 받을 수 있다. 입찰은 해외에서도 참여 가능하다. 다만 낙찰자는 워렌 버핏이나 글라이드 재단의 이름과 사진을 홍보용으로 쓸 수 없다는 단서가 붙어 있다.
2000년 이 경매의 첫 낙찰 금액은 2만5천달러였으며, 지금까지 2600만달러(약 280억원) 이상의 기부금을 모았다. 지난해 낙찰 대금은 267만9001달러(약 29억원)였다. 입찰 조건에 공식적으로 명시돼 있지는 않지만, 낙찰자는 워린 버핏에게 투자 상담을 하는 등 여러 사안에 대해 그의 지혜를 빌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경매에 관해서는 2010년과 2011년 두 차례 그와 점심 식사를 가진 테드 웨슬러가 버크셔 헤서웨이에 취업하게 된 일화가 유명하다. 웨슬러는 식사 자리에서 자신의 투자 계획에 대해 적극적으로 어필해 워렌 버핏의 호감을 샀다. 현재 그는 버크셔 해서웨이에서 매니저로 일하며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관리하고 있다.
워렌 버핏은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3월 발표한 '2018년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3위에 올랐으며, 840억달러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88세인 워렌 버핏은 평생 320억 달러 이상을 자선 활동에 쏟아 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종모 기자 phanta@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