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의 확산성은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 좋은 내용인 줄 알고 리트윗 했는데, 알고 보니 가짜 뉴스여서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일본에서 이러한 심리를 이용한 가짜 마케팅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일본 고베에 위치한 한 닭고기 전문 음식점 주인은 개인 트위터 계정으로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 테이블 4개짜리 작은 가게인데 주문 실수로 닭고기 96kg을 배달받았다"라면서 "여러분 먹으러 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트위터 보고 오셨다고 말하면 2700엔인 닭고기 무제한 코스를 500엔 할인하겠습니다. 도와주세요"라고 적었다. 그는 40봉지 정도 되는 냉동 닭고기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이 게시물은 8000번 이상 리트윗 되며 트위터상에서 큰 시선을 끌었다. 처음에 사람들은 이 가게 주인을 격려하며, 어떻게 하면 가게에 방문할 수 있는지도 물었다.
가게 주인은 27일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사람과 사람이 연결된다는 것과 여러분들의 친절함에 감동했다"고 적었다. 그에 따르면 2일 동안 트위터를 보고 60명 정도의 손님이 찾았고, 하루에 40명 정도 예약이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사람들은 점점 의심의 눈길을 보내기 시작했다. 냉동 닭고기는 1년 이상 보관이 가능한데, 주문 실수를 했다고 해서 굳이 빨리 소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가게 주인은 "고기가 소진되는데 2~3개월 걸릴 것 같다"며 "6월말까지 할인을 계속하겠다"고 또 다시 글을 적어 의심을 키웠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사람의 선의를 이용한 호객 행위일 뿐이다"며 비판했다. 2~3개월 동안 고기를 보관할 수 있다면, 이미 주문 분량을 보관할 수 있는 냉동고를 갖추고 있는 상태가 아니냐는 것이다.
결정적으로 해당 메뉴를 500엔 할인하는 쿠폰이 주문 실수 이전부터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이 일본 네티즌들의 주장이다.
가게 주인은 일본 매체 J캐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거짓으로 소문을 낸 것이 아니라 실제로 주문을 잘못한 것이다. 그럴 의도가 있었다면 개인 트위터 계정에 글을 쓰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인터넷에서 사기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 내가 그 정도로 잘못을 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가게 주인은 현재 트위터 계정을 삭제한 상태다.
백종모 기자 phanta@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