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이용자가 가장 오랜 시간 사용하는 앱의 개발사가 구글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카카오와 네이버는 뒷걸음질 치며 구글에 추월당했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은 지난 4월 한 달 동안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의 개발사별 앱 사용시간을 분석한 결과, 구글이 총 54개 앱에서 누적 사용시간 313억 분을 기록해 1위 자리에 올랐다고 29일 밝혔다.
전년 동기(237억 분) 대비 32%가량 증가한 수치다. 구글의 이런 성장에는 유튜브를 비롯한 크롬 브라우저, 구글 앱 등의 사용자가 지속해서 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유튜브는 지난 4월 한 달 간 전 연령대에서 258억 분의 사용시간을 기록하며 사용시간 1위를 달성하며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을 집어삼켰다.
2위는 총 73개 앱에서 305억 분의 사용 시간을 기록한 카카오가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49억 분으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지만 1년 사이 대부분의 앱 사용이 크게 줄며 구글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189억 분으로 선전해준 덕분에 2위 자리를 유지했다.
3위는 52개 앱에서 201억 분을 기록한 네이버가 기록했다. 네이버 역시 지난해 216억 분에서 올해 201억 분으로 사용시간이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주요 앱들이 올해 초 업데이트 이후 지속적인 오류를 발생하면서 사용시간이 크게 줄어든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 지도 앱은 그간 길 찾기 서비스에서 강점을 보이며 2016년부터 국내 지도 앱 사용자 순위 1위를 지켰으나 올 초 업데이트 이후 사용자가 줄어들며 구글 지도에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구글, 카카오, 네이버가 굳건한 3강 체제를 보인 가운데 후발 주자들은 격차를 보였다. 삼성 페이의 성장에 힘입은 삼성전자가 3억 분 성장한 86억 분으로 4위를 기록했고 14억 분 하락한 페이스북은 56억 분으로 5위를 차지했다.
티맵을 개발한 SK텔레콤(54억 분) 6위를 차지했다. 7위부터 10위까지는 게임 개발사 펄어비스(29억 분), 넷마블(28억 분), 선데이토즈(23억 분), 넥슨(18억 분)이 차지했다.
이덕행 기자 dh.lee@dailysmart.co.kr / 사진 = 와이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