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디즈니를 추월했다?…불거지는 거품 논란
넷플릭스가 디즈니를 추월했다?…불거지는 거품 논란
  • 백종모
  • 승인 2018.05.28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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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의 시장 가치가 디즈니를 추월한 것에 대해 반응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거품' 논란도 나온다.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넷플릭스의 시가 총액은 1527억 달러(약 164조원)를 기록해, 디즈니(1523억달러·약 163조원)와 컴캐스트(1426억달러·약 157조원)를 넘어섰다.

이미 하루 전 넷플릭스는 시가 총액으로 디즈니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24일 디즈니는 가까스로 넷플릭스보다 높은 시가 총액을 기록했다. 이날 시가 총액은 디즈니 1522억 달러(약 163조 5천억원), 넷플릭스 1518억 달러(약 163조원)였다. 

넷플릭스 가치를 둘러싼 업계의 반응은 분분하다. 넷플릭스는 디즈니나 컴캐스트 보다 규모가 작은 회사이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17억(약 12조원)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반면, 컴캐스트는 845억 달러(약 91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디즈니는 지난해 3분기까지만 551억달러(약 59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넷플릭스가 디즈니와 동급의 평가를 받을 가치가 있느냐에 대해 업계의 평가는 엇갈린다.

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긍정적인 평가는 넷플릭스의 뛰어난 실적 상승세에 기인한다.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37억 달러의 매출과 2억9천만 달러(약 3115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 및 63% 증가한 수치다. 2017년 4분기에 미국 및 일부 지역에서 요금을 인상했음에도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같은 기간 74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총 1억2500만명의 시청자를 거느리게 됐다. 올해 2분기에도 신규 가입자 수 650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공격적인 투자 정책에 대해 비관적인 평가도 나온다.

넷플릭스는 수익 이상의 비용을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는 적자 재정 정책을 취하고 있다. 즉 투자한 비용만큼 신규 가입자를 모으지 못하면 수익을 유지할 수 없는 구조다. 넷플릭스는 현재 200억 달러의 부채를 지고 있으며, 올해 1분기에만 19억 달러의 부채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에만 콘텐츠 제작에 80억달러(8조6천억 원)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사진=디즈니
사진=디즈니

 

이에 대해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일부 전문가들이 넷플릭스에게 곧 어려운 시기가 올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은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영상'이라는 단일 포커스에 큰 지출을 하고 있는 회사"라며 ”넷플릭스가 앞으로 가입자 성장 수치를 유지할 수 있을지 확실치 않다“는 견해를 보였다. 특히 디즈니가 2019년부터 넷플릭스에 콘텐츠 공급을 하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위험 부담이 가중됐다"는 지적이다.

포브스는 넷플릭스가 향후 인도 시장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개척하느냐에 따라, 성장세 유지 여부가 좌우될 것으로 봤다.

백종모 기자 phanta@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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