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유럽 지도자들 만나 페북 '개인정보 유출 '사과
저커버그, 유럽 지도자들 만나 페북 '개인정보 유출 '사과
  • 이덕행
  • 승인 2018.05.23 15: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 페이스북
사진 =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로 홍역을 앓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유럽의회 지도자들에게 공식으로 사과했다.

CNN머니, 씨넷 등 복수의 외신은 저커버그가 22일(유럽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의회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개인 정보 유출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개인정보 유출 논란은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케임브리지 대학 심리학과 알렉산드로 코건 교수가 올린 퀴즈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건이다. 앱 개발을 의뢰했던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는 얻어낸 개인정보를 트럼프 캠프의 정치 마케팅에 활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저커버그는 지난 4월 11일 미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페이스북의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 파문에 대해 사과한 바 있다.

저커버그는 모두 연설에서 "가짜 뉴스의 확산이나 선거에 대한 외국 세력의 간섭, 사용자 정보를 오용하는 개발자들에 대해 충분한 책임감을 느끼지 못했다"며 "그것은 실수였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날 만남은 의원들이 한 시간가량 질의한 뒤 저커버그가 한꺼번에 답변하는 청문 방식으로 80여 분간 진행됐다. 저커버그에게 할애된 답변 시간은 25분에 불과했고, 저커버그는 민감한 질문을 피해갔다.

벨기에 출신 정치인 필립 램버트는 "나는 여섯 개의 질문을 했지만 하나의 질문에 대해서만 대답을 받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페이스북의 독점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유럽 의회의 여러 위원은 페이스북의 독점 여부를 문의하며 "회사를 몇 개의 조직으로 쪼갤 생각은 없냐"고 질문했다. 하지만 저커버그는 사람들이 의사소통을 위해 다양한 수단을 쓴다며 " 페이스북은 매우 경쟁적인 업계에 있다. 내가 있는 곳에서는 항상 새로운 유형의 미디어가 있는 것 처럼 느껴진다"고 반박했다.

질의시간이 종료되자 저커버그는 남은 질문에 대해서는 서면으로 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저커버그의 이날 발언은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한 EU 법안의 발효(25일)를 3일 앞두고 이루어지며 관심을 끌었다. EU의 새로운 개인정보보호 법안에 따르면 개인정보보호 관련 법안을 위반한 회사는 최대 연간 매출의 4%에 해당하는 벌금을 부과받게 된다.

저커버그는 사과 발언과 함께 "페이스북의 보안과 관련된 직원의 수를 두 배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사람들의 정보를 보호하는 것이 우리의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성난 유럽의 민심을 달래기 위해 애썼다.

한편, 저커버그는 23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날 계획이다. 반면 영국 의회의 출석 요구는 거부하고 있다.

이덕행 기자 dh.lee@dailysmart.co.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