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콩강에서 연간 200톤의 부유 쓰레기 수거 효과 기대
김승연 회장 ‘베트남 환경문제에 관심’ 약속 이후 첫 결과물
[스마트경제] 한화그룹이 글로벌 전진기지인 베트남 환경문제 해결에 적극 나선다. 강과 바다에 떠다니는 부유 쓰레기 문제가 심각한 베트남 국민들에게 환경오염 문제의 중요성을 알리는 한편, 태양광으로 작동하는 부유 쓰레기 수거 친환경 선박을 기증해 실제 오염 제거에 발 벗고 나섰다.
이번 친환경 선박 기증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약속한 첫 번째 결과물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1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베트남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한화는 베트남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사업을 통한 기여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주요 화두인 환경문제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한화그룹은 세계환경의 날인 지난 5일(수) 오전, 베트남 남부 빈롱시에서 부유 쓰레기 수거용 선박 두 대를 제작해 현지 지역기관에 전달하는 기증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증식에는 한화커뮤니케이션위원회 최선목 사장, 한화생명 백종국 베트남법인장, 한화테크윈 천두환 베트남법인장, 베트남 천연자원환경부 응웬 티 티엔 푸엉(Ngyuen Thi Thien Phuong) 과학기술국장, 베트남 빈롱성 짠 호앙 뚜우(Tran Hoang Tuu) 부인민위원장, UN등록 국제기구인 GGGI(Global Green Growth Institute)의 한 레(Hanh Le) 베트남지부 부대표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한화가 기증한 보트는 한화큐셀의 고성능 태양광 모듈 큐피크(Q.PEAK)를 장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컨베이어 장치를 달아 부유 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전장 6.45m, 폭 2.3m, 높이 2.6m의 크기로 매일 6~7시간씩 메콩강을 오가며 부유 쓰레기들을 수거하게 된다. 한 대당 하루 280kg, 보트 두 대가 연간 200~220톤의 부유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다.
기존 수상 부유 쓰레기 수거 선박들은 디젤을 동력으로 해 선박 잔유가 다시 강으로 흘러드는 등 환경오염 문제가 있었지만, 한화가 기증한 태양광 보트는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로만 구성되어 추가 연료가 전혀 필요가 없는 친환경 보트인 점이 특징이다.
최선목 한화커뮤니케이션위원회 사장은 “한화는 세계 1위의 태양광 사업을 활용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UN지속가능발전 목표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며 “한국뿐만 아니라 한화그룹의 글로벌 전진기지인 베트남에서도 친환경 기술을 활용해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캠페인을 시행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응웬 티 티엔 푸엉(Ngyuen Thi Thien Phuong) 베트남 천연자원환경부 과학기술국장은 “한국과 베트남이 힘을 합쳐 기후변화와 환경문제 해결 노력을 함께 해나갈 수 있어 기쁘다”며 “이번 캠페인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베트남 전역으로 확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화가 태양광 보트를 기증한 빈롱시는 베트남 남부 메콩강 삼각주(메콩델타) 지역에 위치해 있다. 주민들의 생활쓰레기와 하수, 농업 및 산업 오·폐수로 인한 오염이 심각한 곳이지만, 지금까지 쓰레기 수거선이 없어 강가에 떠내려온 쓰레기만 인력으로 건져 올리며, 대부분의 부유 쓰레기는 바다로 흘러가게 방치해 심각한 해양환경 오염을 야기하는 곳이기도 하다.
김진환 기자 gbat@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