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음식을 배달하는 사회가 다가오고 있다.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26일 베어로보틱스에 200만 달러(약 21억 5000만 원)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베어로보틱스는 구글 출신의 하정우 대표가 미국 실리콘베리에서 2017년 설립한 신생스타트업이다. '로봇 및 인공지능 기술로 레스토랑을 탈바꿈한다'를 신조로 두고 있다.
이번 투자는 우아한 형제들이 베어로보틱스의 '시드 라운드' 투자 유치 목적으로 발행된 전환사채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오세윤 우아한형제들 최고전략책임자(CSO) 부사장은 "음식 관련 분야 로봇 산업에서 선도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중장기 전략에 따라 투자를 결정했다"며 "배달의 민족이 자체적으로 추진해 온 로봇 사업도 더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우아한 형제들은 이번 투자의 배경으로 베어로보틱스의 로봇 개발 역량과 향후 협업 가능성을 꼽았다. 김봉진 대표는 배달 앱을 넘어 식문화와 기술을 결합한 '푸드테크' 분야 연구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꾸준히 밝혔다. 실제로 작년부터 인공지능, 자율주행 로봇 등 최신 기술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투자를 확대해 왔다.
소기의 성과도 거뒀다. 지난해 하반기 정우진 고려대 교수 연구팀과 함께 실내에서 운행하는 배달 로봇 '딜리(Dilly)' 시제품을 완성했으며, 올 상반기 중 푸드코트에서 시험 가동할 계획이다.
이덕행 기자 dh.lee@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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