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수요는 점점 늘고 이용자도 증가 추세… 올해 4조원대 시장으로 성장
검증된 외식 제품, 가정간편식 론칭으로 이어지는게 보편화
[스마트경제] 가정간편식 시장이 커지면서 외식업계도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단순히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먹던 것에서 든든한 한 끼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소비자 수요도 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가정간편식(HMR) 시장 규모는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농식품유통교육원 유통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0년 9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원대까지 성장했다.
이제껏 가정간편식 시장을 견인해 온 것은 식품업계로,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선두를 달리고 있는 곳은 단연 CJ제일제당으로 꼽힌다.
CJ제일제당 올해 1분기 식품사업부문 매출은 1조7205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햇반컵반, 고메와 지난해 11월 출시한 비비고 죽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면서 가정간편식 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성장했다.
이에 올해 하반기도 가정간편식 라인을 확대한다. 우선 기존 냉동식 제품 시장 선점에 이어 밀키트 시장까지 접수하겠다는 포부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말 가정간편식 사업 확대 일환으로 밀키트 브랜드 ‘쿡킷’ 론칭을 알린 바 있다.
롯데푸드는 지난 2월 말 냉동덮밥과 냉동면 등으로 구성된 ‘쉐푸드 냉동 간편식’ 라인을 론칭했다. 기존에는 냉장과 상온 위주의 제품 라인업을 운영했지만 이번 론칭을 통해 냉동 간편식으로 범위를 확장했다. 지난해 2300억원이었던 가정간편식 매출을 2022년까지 5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PC삼립은 가정간편식 브랜드 ‘삼립 잇츠’를 론칭하고 지난 1일 ‘쉬림프 로제 파스타’를, 이어 8일에는 ‘트리플 치즈 파스타’를 선보였다.
이밖에도 동원F&B는 양반죽에 이어 ‘양반 나만의 요리 만들기 KIT’를, 한국야쿠르트는 ‘잇츠온’, 아워홈은 ‘야시장 안주 시리즈’를 선보이는 등 각 식품 기업들은 가정간편식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가정간편식 라인이 고급화되고 트렌디해지는만큼, 수요도 늘고 있다. 롯데멤버스가 지난 3월 20~60대 남녀 총 4900명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8명 이상인 82.7%이 가정간편식을 이용해봤다고 응답했다.
무엇보다도 ‘편의성’과 ‘시간 단축’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소비자 가운데 식사준비가 쉽고 빨라서 구입한다는 비율이 68%를 웃돌았다. 직접 재료를 사서 이용하는 것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가정간편식을 이용한다는 응답도 37.4%에 달했다.
가정간편식 형태로 출시되었으면 하는 메뉴로는 전통적인 한식이 39%로 가장 높았다. 이밖에 간식‧디저트 30.8%, 야식 29.7%, 퓨전 28.9%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일상적인 상차림을 넘어서 수준 높은 가정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늘자, 한식 외식업체를 중심으로 프랜차이즈도 시장에 뛰어드는 추세다.
죽 프랜차이즈 본아이에프는 지난달 ‘아침엔본죽’을 통해 리조또 3종을 출시했다. 지난 2012년 아침엔본죽으로 간편죽 제품만 고집해 왔지만, 제품군을 확장해 처음 리조또 제품을 선보였다.
외식기업 디딤도 지난달 말 가정간편식 시장 진출을 알렸다. 디딤의 브랜드 가운데 가장 인지도가 높은 연안식당, 마포갈매기, 백제원 메뉴가 첫 출시작으로 선정됐다. 온라인 유통 전문회사인 ‘어니스트플래닛’과 손잡고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디딤 관계자는 “애초 가정간편식을 론칭할 계획이 없었지만, 최근 업계 동향 및 이어지는 소비자 요청을 고려해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최근 한촌설렁탕 이연에프엔씨는 한촌몰에서 1인 간편식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굽네치킨은 굽네몰을 통해 굽네 간판 치킨인 ‘볼케이노’와 ‘갈비천왕’을 이용한 치밥 등을 판매하고 있다.
도미노피자는 최근 간편식 업체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져 업계 이목을 끌었지만, 관계자는 “인수 관련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답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수요가 있고, 매장에서 검증된 제품은 가정간편식으로 출시하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이 됐다”라며 “다만 외식업체로서는 부수입원이라 판매 비용이 많이 드는 오프라인 매장 대신 온라인 채널이나 자사 온라인 몰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세정 기자 underthes22@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