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 2015년 영업손실 전환 후 적자 누적… 지난해 434억원 적자
[스마트경제] CJ푸드빌이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한 데 이어 인천국제공항 컨세션 사업에서도 손을 떼기로 결정하자 CJ푸드빌 매각을 위한 절차라는 추측이 새나오고 있다.
하지만 CJ푸드빌은 ‘경영효율화의 일환일 뿐, 매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이 투썸플레이스 매각, 부진점포 폐점 등 구조조정을 통한 재무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푸드빌은 지난해 빕스 매장 20곳을 폐점했으며 계절밥상 매장도 25곳이나 정리했다.
특히 지난달 30일에는 핵심 자회사인 투썸플레이스의 지분 45%를 제2대 주주인 홍콩계 사모펀드사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했다.
엥커에쿼티파트너스는 지난해 2월 1일자로 투썸플레이스가 CJ푸드빌로부터 물적분할될 당시 40%의 지분을 인수한 2대 주주다.
CJ푸드빌은 “투썸플레이스 지분 매각으로 확보된 재원 2025억원으로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뚜레쥬르, 빕스 등 베이커리 및 외식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1층 입국장과 3층 출국장의 컨세션 사업권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인천공항 내 CJ푸드빌 외식브랜드의 모습을 올해 10월 이후에는 볼 수 없게 됐다.
다만 지난해 리뉴얼한 지하 1층 CJ푸드월드의 경우, 아직 계약기간이 남아 있어 그대로 운영될 예정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1층과 3층 컨세션 사업권 계약만료에 따른 폐점”이라며 “그 동안 적자에도 불구하고 상징성 때문에 운영해 왔으나 재무적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적자 사업을 정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자 업계 안팎에서는 CJ푸드빌 매각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형국이다.
앞서 투썸플레이스 물적분할 때도 지속적으로 적자가 누적된 데 따라 그룹 차원에서 수익성이 낮은 CJ푸드빌을 매각하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당시와 마찬가지의 이유로 CJ푸드빌 정리 수순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CJ푸드빌의 적자규모가 계속 늘고 있는 실정이다.
CJ푸드빌은 연결감사보고서 기준 지난해 영업손실이 434억원으로 집계됐다. 2014년 39억원 흑자에서 2015년 41억원 적자로 전환된 후 2016년 23억원 적자, 2017년 38억원 적자 등 부진을 면치 못하다 2018년 적자 폭이 더욱 커진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높은 임대료로 인해 수익성이 지속 악화되고 외식산업의 성장이 정체되는 등 사업을 영위하는 데 부침이 많은 현실”이라며 “실적이 좋은 투썸플레이스는 매각하고 인수자가 없을 것 같은 사업은 직접 정리하는 게 아닌지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CJ푸드빌은 ‘베이커리 및 외식사업의 내실화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일 뿐’이라며 매각설에 대해 일축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경영효율화 작업의 일환이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매장을 폐점하는 등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려는 것일 뿐 매각하려는 의도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소희 기자 ksh333@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