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사회적 가치’ 대중화에 팔 걷어붙인 최태원 회장
SK그룹, ‘사회적 가치’ 대중화에 팔 걷어붙인 최태원 회장
  • 변동진
  • 승인 2019.05.0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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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주력 계열사, ‘사회적 가치 창출’ 노력
SK그룹, 올 상반기 중 사회적 가치 성과 발표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의 방법론으로 사회적 가치 추구 경영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SK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의 방법론으로 사회적 가치 추구 경영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SK

[스마트경제] 최태원 SK 회장이 자신의 경영 철학인 ‘사회적 가치’를 그룹 안팎으로 적용하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기업을 넘어 민간으로 확대하는 등 대중화를 위해 소매를 걷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소셜 밸류 커넥트(SOVAC, Social Value Connect) 2019’가 다음 달 28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다.

SOVAC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한 민간 축제다. 최 회장이 지난해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데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을 뿐 아니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협력과 교류, 알림의 장을 만들어 보자”고 제안한 것이 행사 준비의 시초가 됐다.

‘사회적 가치’란 일자리 부족을 비롯해 환경오염, 장애 등 다양한 사회문제들이 해결된 성과를 말한다. 그동안 사회문제 해결은 정부와 비영리단체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으나, 최근의 국제적인 흐름은 일반기업과 사회적 기업을 넘어 개인까지 참여하는 것으로 범위가 확장되는 중이다.

‘SOVAC 2019’ 사무국은 시민들이 사회적 가치 추구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소통의 장을 만들 계획이다. 특히 일반인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의 소규모 선택 세션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

무엇보다 이번 행사는 사회적 가치 중요성을 대중들에게 알린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아이디어를 제시한 최 회장은 이미 그룹 경영 방침을 ‘사회적 가치 창출’로 정하고 각 계열사에 도입했다.

◆SK그룹, 사회적 가치 수치·계량화 DBL 기반 성과 공개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들은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 가치 성과를 올 상반기 중 발표할 계획이다. 그간 개념에 머물렀던 사회적 가치가 수치·계량화되는 셈이다.

성과 측정은 ‘더블보텀라인(DBL)’을 기반으로 한다. 이는 경영성과가 표시된 재무제표에 사회적가치를 통한 수익을 추가해 경제·사회적가치를 동시에 측정하는 시스템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2017년 1~3분기에 창출한 사회적 가치 금액이 5조1521억원에 이른다는 시범 측정 결과를 내놨다. 이는 같은 기간 거둔 순이익(7조4220억원)의 69% 수준이다. 또 회사 서버와 노트북 등 1만대를 사회적기업에 기증한 바 있어 지난해도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도 상위권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백팩으로 유명한 ‘모어댄’을 2015년부터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어댄은 폐자동차에서 수거한 가죽시트와 안전벨트 등을 재활용해 가방·지갑 등 패션아이템을 제작·판매하고 있다. 현재 이 회사는 국내를 대표하는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했다.

SK텔레콤은 작년 말부터 보유 인프라와 혁신적 ICT 기술을 공유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행복 커뮤니티’ 프로젝트 추진 중이다. 독거 어르신 대상으로 시행한 ‘ICT 연계 복지 서비스’ 역시 관련 프로젝트 일환이다.

SK텔레콤은 이달 중순까지 8개 지역(서울 성동구·영등포구·양천구·중구·강남구·서대문구·경기 화성·대전 서구)의 독거 어르신 총 2100명에게 ▲음성인식 AI 스피커 ‘누구’ ▲스마트 스위치(지자체별 선택) ▲문열림감지센서 등을 추가 제공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의 사회적 가치 경영철학은 다른 기업에게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경영의 정당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SK그룹이 지속적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뛴다면 사업보국(사업을 통해 나라에 기여한다)을 실현한 대표적 기업으로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SOVAC 2019’ 행사 당일 저녁에는 ‘제4회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가 열린다.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사회성과를 화폐 단위로 측정해 금전적으로 보상해 주는 제도로 최 회장이 사회적 기업 생태계 조성을 목적으로 제안해 시작됐다. 지난해까지 3년간 130개 사회적 기업이 148억원의 인센티브를 받았다.

 

변동진 기자 bdj@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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